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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두나무·비트고 맞손…디지털자산 큰 그림 빛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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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고코리아 VASP 수리 완료…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주도
두나무 지분 1조원대 인수…거래·수탁·결제 삼각 편대 완성
함영주 회장 “디지털자산 체질 전환… 통합 생태계 구축”
[포인트데일리 조혜승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투자부터 수탁 법인의 사업자 자격 획득,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조성까지 속도를 내며 함영주 회장이 구상해 온 디지털자산 사업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에 1조원 규모 지분 투자에 이어 비트고와 가상자산사업자(VASP) 비트고코리아를 설립하는 등 4대 금융지주 중 첫 원화 스테이블코인 대응 컨소시엄 구축도 주도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이 출자한 비트고코리아는 지난 20일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VASP 신고 수리를 마쳤다.
해외 디지털자산 기술 기업이 국내에 법인을 세워 VASP 자격을 직접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트고코리아는 하나금융과 글로벌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 비트고, SK텔레콤이 합작해 설립한 법인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24.7%의 비트고코리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고코리아는 이번 VASP 신고 수리를 바탕으로 국내 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가상자산 보관·이체 등 수탁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
하나금융은 비트고의 보안 기술 및 운영 경험에 금융그룹의 위험 관리 능력을 더해 향후 기관 중심으로 커질 디지털자산 시장을 선점할 방침이다.
가상자산 현물과 상장지수펀드(ETF),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 전통 금융과의 접점이 늘어날수록 안전한 자산 보관 인프라가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거래 인프라 확보도 마쳤다. 하나은행은 지난 5월 15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가진 두나무 지분 6.55%(228만4000주)를 약 1조33억원에 매입하며 4대 주주로 올라섰다.
은행의 자금·외환 인프라에 두나무의 기술력을 결합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금융서비스 등으로 협력을 넓힐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 영역도 적극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초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iM금융, BNK금융, OK저축은행, SC제일은행 등이 동참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대응 컨소시엄을 출범시켰다.
단순 발행을 넘어 결제와 유통, 다시 금융권으로 자금이 들어오는 통합 생태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2025년 회계연도 실적 발표에서 “그룹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고 새 성장 기회를 확보하려면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디지털자산 비즈니스로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사용과 유통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코인 발행과 준비금 관리, 보안 체계를 확립하는 것만으로 부족하다”며 “실생활 연계를 위한 국내외 다양한 파트너사와 제휴로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해 코인 유통망을 완성하고 코인 발행, 유통, 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하나금융은 지난 3월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 글로벌 거래소 크립토닷컴과 방한 외국인 결제 마케팅을 추진했으며 영국 스탠다드차타드그룹과 디지털자산 협력 업무협약을 맺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다만 실제 수익 창출까지는 법제화 속도가 변수로 꼽힌다.
가상자산 2단계 입법과 법인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 범위,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 및 준비자산 요건 등 세부 규정이 마련돼야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기반 금융 혁신을 가속화하고 K-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이 글로벌 선도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예금, 투자상품, 주식, 디지털자산 등을 하나의 포트폴리오와 하나의 금융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하는 시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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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