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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트럼프발 클래리티법 압박에 스테이블코인 관련주 급등… X는 창작자 대금도 코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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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에서 나온 대통령의 한마디가 하루 만에 국내외 가상자산·스테이블코인 관련주를 끌어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 업계 최고경영자들을 불러 모아 클래리티법 통과를 압박한 데 이어, 같은 시기 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가 스테이블코인으로 창작자에게 대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겹치면서다. 국내에서도 정부가 디지털자산기본법 처리 속도를 끌어올리겠다고 밝히면서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국내외 제도화 경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백악관 회동, 관련주 일제히 급등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0여 개 가상자산·금융 기업 경영진과 만나 “이제 의회가 클래리티법의 공정한 버전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블라드 테네브 로빈후드 CEO, 아르준 세티 크라켄 공동CEO, 제프리 스프레처 ICE 회장과 함께 폴 앳킨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마이클 셀리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 등 규제당국 수장들도 참석했다.
클래리티법(정식명 ‘2025 디지털자산시장 명확화법’)은 가상자산을 증권과 상품으로 구분하고 SEC와 CFTC의 관할권을 명확히 나누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은 현재 상원에 계류돼 있으며, 공직자의 가상자산 사업 이익 취득을 금지하는 윤리 조항을 둘러싼 이견으로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 상원은 다음 달 15일 오후 토론 종료 동의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20일 미국 증시에서는 가상자산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코인베이스는 7.58% 올랐고,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은 6.45%까지 뛰었다. 비트코인 채굴기업 카난은 16.16%대 급등했고, 비트코인 가격도 장중 7만 3,000달러 안팎까지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스테이블코인·전자결제 테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미국 가상자산 규제 불확실성 완화 기대가 국내 관련주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티센글로벌은 장중 전 거래일 대비 28.99% 오른 3만 3,150원까지 치솟았고, 더즌은 장중 상한가를 터치했다. 헥토파이낸셜도 장중 최고가 기준 22.91%, 다날은 20.78% 상승했으며, 결제대행업체 NHN KCP는 13.17%, 카카오페이는 12.95% 올랐다. 핑거 역시 27.2% 오르며 스테이블코인·전자결제 테마 상승에 동반 강세를 보였다.
X, 스테이블코인으로 창작자 대금 지급 검토
코인데스크는 20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소유의 소셜미디어 X가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들에게 서클의 USDC 등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X는 아직 구체적인 토큰 종류나 지급 구조를 확정하지 않았으며, USDC가 검토 대상 중 하나로 거론되는 단계다.
X는 지난 7일(현지시간) 공식 계정(@XCreators)을 통해 신규 창작자 보상 체계 ‘오리지널 콘텐츠 리워드 프로그램’(Original Content Rewards Program)을 발표했다. 기존 ‘수익 공유’(Revenue Sharing) 프로그램은 이날부로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기존 참여자에게는 9월 7일까지 지급을 유지한 뒤 9월 11일 마지막 정산을 진행한다. 신규 프로그램은 9월 8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크립토뉴스는 X의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USDC 지급 옵션이 시행될 경우, 2025년 7월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지니어스법(GENIUS Act)에 수립된 연방 규율체계 안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법은 결제용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1:1 준비금 유지와 정기적 정보공개, 상환·규정준수 요건을 부과하며, 조기 시행 규칙이 없다면 2027년 1월 18일부터 대부분 조항이 발효된다.
미국 재무부는 이달 17일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내에서 발행·제공·판매된 것으로 간주되는 기준을 규정한 세부 규정안을 발표하고 60일간 의견수렴을 시작했으며, 외국 발행 스테이블코인을 미국 플랫폼이 유통할 수 있는 방식도 함께 검토 중이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니어스법의 발효일 이후부터는 연방 또는 주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는 한 기업은 미국 내에서 결제용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없다.
한편, 머스크 계열사들은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자금 이동에 활용하고 있다. 스페이스X 산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는 신흥시장 전역에서 결제 대금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받고, 은행을 거치지 않은 국경 간 정산을 처리하고 있다. 또한 메타는 지난 4월 콜롬비아와 필리핀의 일부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솔라나(Solana)와 폴리곤(Polygon) 지갑을 활용한 USDC 지급 방식을 도입했다.
스테이블코인법 발의 10건·확정 0건… 이억원 금융위원장 “안은 다 마련, 신속하게 처리할 것”
현재 국내에는 지난해 6월 민병덕 의원의 대표발의(디지털자산기본법안)를 시작으로 김재섭 의원 등 10인(디지털자산시장통합법안)과 최보윤 의원 등 10인(디지털자산 육성 기본법안)이 발의한 안을 포함해 디지털자산·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10개가 계류돼 있다.
이 가운데 뼈대가 되는 것은 ‘디지털자산기본법안’이다. 디지털자산업을 영위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인가를 받거나 등록·신고를 하도록 하고, 미인가·미등록·미신고 영업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지난해 8월 26일 정무위원회에 상정됐지만, 이후 올해 6월 3일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이에 따른 22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이 맞물리며 실제 논의는 이뤄지지 못했다.
‘디지털자산시장통합법안’은 디지털자산 상품의 개념을 정의하고 산업과 관련된 업종·업무 유형별 진입·영업행위 규제로 산업 활성화 토대를 마련하는 동시에, 이용자 유형별 위험을 분석해 적절한 보호장치를 두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에 해당하는 ‘고정가치형 디지털자산’의 발행·유통 특례 규정도 별도 장으로 포함돼 있다.
‘디지털자산 육성 기본법안’은 이용자 보호와 건전한 거래질서 유지를 위해 금융위원회가 디지털자산업자에 대해 감독·조치명령·검사·조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을 담았다. 이 법안은 지난해 10월 2일 정무위원회에 회부됐다.
이와 관련해 정부 입장은 신중했다. 정부가 이 10개 법안을 하나로 묶는 통합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는 지난해 말부터 여러 차례 나왔으나, 금융위원회는 매번 공식 설명자료를 통해 구체적 내용을 부인했다. 금융위는 2025년 12월 19일 매일경제가 ‘[단독] 테더·서클 한국서 못 쓰나?… 정부, 해외 스테이블코인 국내 지점 의무화 추진’ 제하의 기사에서 “정부가 2026년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의 윤곽이 드러났다”며 “법정협회인 디지털자산업협회(가칭)를 설립해 발행·상장심사 등 공적 기능까지 부여하는 방안이 담겼다”고 보도하자, 금융위는 곧바로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관계기관과 가상자산 2단계법 주요내용에 대한 협의를 지속하고 있으며, 2단계법 주요내용은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올해 1월에도 금융위는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은행 중심(지분 50%+1주) 컨소시엄부터 허용하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보도에 대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인의 주주구성 등 2단계법 주요내용은 확정된 바 없다”고 재차 설명했다. 다만 금융위가 관계기관과 가상자산 2단계법 주요내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부인을 반복하던 금융위가 7월 들어 처음으로 다른 답을 내놨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7월 29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 업무보고에서 최대한 빠르게 처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디지털자산기본법의 국회 제출 시기를 묻자 이 위원장은 “이 부분은 저희들이 (디지털자산기본법)안은 다 마련해 놨는데 약간 이견들이 있는 부분이 있다”라며 “하반기 원 구성도 완료됐으니 최대한 신속하게 해서 빨리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