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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홍콩·일본,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시험대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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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투데이 추현우 기자] 아시아가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망의 첫 대규모 시험대로 떠오르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매체 크립토폴리탄에 따르면 싱가포르, 홍콩, 일본은 스테이블코인을 감독 아래 결제·정산 수단으로 쓰기 위한 제도 정비를 실사용 단계로 옮기고 있다.

세 지역의 공통된 방향은 규제 구역을 먼저 만들고, 그 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와 정산 수단으로 허용하는 방식이다. 비자의 2026년 결제 전망 보고서는 싱가포르, 홍콩, 일본을 스테이블코인 규제 명확성이 가장 빠르게 진전되는 지역으로 꼽았다.

싱가포르는 2023년 스테이블코인 제도를 도입했다. 2026년 8월 13일 기준 싱가포르통화청은 서클, 코인베이스, 비트고, 앵커리지 등을 디지털 결제 토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주요 결제 기관에 포함하고 있다.

홍콩은 2025년 8월 1일 스테이블코인 조례를 시행해 법정화폐 담보형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면허 체계를 마련했다. 홍콩금융관리국은 2025년 8월 면허 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2026년 4월 10일 앵커포인트 파이낸셜 리미티드와 HSBC에 첫 면허 2건을 부여했다. 면허 발급으로 홍콩 시장은 규칙 제정 단계를 넘어 규제된 시장 운영 단계로 넘어갔다.

일본은 7월 7일 암호화폐 트래블룰 최종 개정안을 내고 5개 관할권을 추가했다. 개정안은 2026년 8월 3일부터 시행됐다.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서비스 사업자는 송금 때 발신인과 수취인 정보를 함께 담아야 한다.

시장 움직임은 이미 커졌다. 홍콩의 스테이블코인 연계 카드 발행사 리프는 연간 약 60억달러를 처리하고 있다. 리프의 기업 간 거래 조사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흐름이 2023년 초 월 1억달러 미만에서 2025년 30억달러 이상으로 늘었다.

아시아는 2025년 12조5000억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 흐름을 기록한 최대 지역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싱가포르와 중국 구간이 가장 활발했다. 비자는 전체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이 2500억달러, 정산 규모가 연간 35억달러에 달했다고 봤다.

국제결제은행이 2026년 6월 11일 공개한 워킹페이퍼는 스테이블코인 흐름이 단순 송금에 그치지 않는다고 짚었다. 2025년 이더리움 거래 1억4100만건을 바탕으로 분석한 5억9300만건의 이벤트 기록 중 전체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약 3분의 1은 거래, 차입, 정산 등 여러 단계를 포함했다. 전체 이전 이벤트의 약 60%도 이런 다단계 작업에서 발생했다.

한국은 아직 제도 정비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2026년 6월 말 기준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가 없었고, 디지털 자산 기본법 시행도 은행과 핀테크 가운데 누가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지를 둘러싼 논쟁으로 지연되고 있다. 민간에서는 BDACS가 2025년 9월 원화 연동 개념검증을 시작했고, 네이버는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에 최대 10조원을 배정했다.

추현우 기자

cookinpapa@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