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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은행 동맹, ‘현상 유지’ 가닥…디지털자산법 앞두고 ‘안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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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거래소와 은행들이 실명확인 입출금계좌 제휴 연장을 논의하며 기존 동맹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등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지만, 제도 변화가 현실화하기 전까지는 검증된 파트너십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한 선택이라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인원과 카카오뱅크는 이달 중순 만료되는 원화 입출금계좌 제휴를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자금세탁방지(AML) 체계 등에 대한 현장 실사를 마쳤으며, 양측은 큰 이견 없이 재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KB국민은행도 다음 달 하순 만료되는 빗썸과의 제휴를 1년 더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올해 3월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이후 계약 기간을 6개월로 단축했던 만큼, 이번 재계약이 성사되면 다시 정상적인 장기 계약 체제로 복귀하게 된다. 빗썸도 최근 KB국민은행 계좌를 웹에서 개설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개선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업비트와 케이뱅크의 제휴 역시 오는 10월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하나은행의 두나무 지분 투자 이후 업비트의 제휴은행이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현행 ‘1거래소 1은행’ 체제에서는 은행과 거래소 모두 기존 파트너를 바꿀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제휴은행이 변경되면 이용자가 새 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만큼 고객 이탈 부담도 적지 않다.

은행권에서는 하나은행 역시 당장 실명계좌 제휴를 가져오기보다 두나무와 디지털자산 협업 모델을 준비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가 마련되면 결제와 송금, 온·오프램프 등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이번 실명계좌 재계약 행렬을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 공백이 만든 ‘현상 유지’ 전략으로 해석한다. 현재 국내는 특정금융정보법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만 시행 중일 뿐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나 디파이(DeFi) 등 새로운 산업을 포괄하는 기본 법체계는 마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내 금융사와 기업들은 명확한 법적 근거와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 없이는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 정부와 여당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연내 처리를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안은 아직 국회에 제출되지 않았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체계 등 핵심 쟁점도 남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법이 언제 어떤 형태로 마련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은행과 거래소가 기존 제휴를 깨고 새로운 구조를 시도하기는 어렵다”며 “이번 재계약은 제도 변화 전까지 모두가 ‘현상 유지’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시장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