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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결제 본업 다시 세운다…스테이블코인·PLCC ‘투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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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트래커 = 강혜림 기자
카드업계가 성장 둔화와 수수료 규제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한 가운데 신한카드가 결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무게를 싣고 있다. 무리한 신사업 확장보다 차세대 결제 인프라 구축과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534억원으로 전년 동기(2466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1분기에는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며 순이익이 1154억원까지 감소했지만 비용 부담이 해소된 2분기에는 1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 전 분기 대비 19.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규모와 증가율 모두 2분기 카드업계 1위를 기록했다.
다만 카드 본업의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과제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2012년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 도입 이후 3년마다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해 왔다. 그 결과 우대수수료율은 현재 0.4~1.45% 수준까지 낮아졌다. 업계에서 “신용판매 결제 부문은 이미 적자 구조이며 매출이 늘수록 손실이 커진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결국 카드 이용액 증가가 곧바로 이익 확대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면서 신사업이 수익성 공백을 얼마나 메울지가 카드사들의 핵심 과제가 됐다. 신한카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외형 확대보다 결제 경쟁력 자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의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차세대 결제망 구축
신한카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결제 인프라 구축이다.
회사는 지난 4월 스테이블코인·블록체인 관련 6대 핵심 기술 과제에 대한 개념검증(PoC)을 완료했다. 6대 과제는 ▲블록체인 기반 P2P 결제 ▲디지털자산 통합 결제 인프라 ▲스테이블코인 기반 체크·신용 하이브리드 상품 ▲스테이블코인 기반 크로스보더 송금·정산 ▲스테이블코인 결제·교환·정산 네트워크 검증 ▲IC칩 기반 카드형 하드월렛 결제 서비스 등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것은 하이브리드 카드 모델이다. 체크 모드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즉시 출금되고 신용 모드에서는 디지털자산을 담보로 신용한도가 부여된다. 기존 카드 결제 시스템에 디지털자산을 결합해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카드는 국내 블록체인 기업 아톤과 블록오디세이를 비롯해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사업자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지난 5월에는 솔라나 재단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블록체인 기반 결제 기술 검증 범위를 넓혔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본격화될 경우 신한카드가 선제적으로 구축한 결제 인프라가 경쟁 우위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PLCC도 ‘양보다 질’…수익성 중심 재편
PLCC 전략도 양적 확대에서 질적 성장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과거에는 유명 브랜드와의 제휴 확대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제휴사의 수익성을 사전에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제 빈도와 고객 충성도, 카드 사용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기 수익성이 높은 제휴를 확대하는 방식이다.
신한카드는 이를 위해 생활밀착형 브랜드와 프리미엄 브랜드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생활밀착형 소비 영역에서는 지난해 제휴한 배달의민족에 이어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컬리 PLCC를 앞세운다. 배달과 식료품 구매는 소액 결제가 반복되는 대표적인 소비 영역으로 이용 빈도를 높이고 소비 데이터를 축적하는 효과가 크다.
프리미엄 고객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4월 메르세데스-벤츠와 협업을 시작해 차량 관리와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동차 이용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장기 우량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신한카드의 전략 전환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서비스가 상용화되고 신규 PLCC의 이용률이 안정적으로 확보될 경우 카드 본업의 수익성 저하를 일정 부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미래 지불결제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을 위해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