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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리티법이 서클에 ‘독’ 되나, 오픈USD 공세에 USDC 수익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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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암호화폐 시장구조 법안인 클래리티법(CLARITY Act)이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성장 촉매가 되는 동시에, 시장 선두주자인 서클(Circle)의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금융기관과 결제 기업들이 대거 진입하면서 USDC의 경쟁 우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증권사 미즈호(Mizuho)는 클래리티법이 시행될 경우 다양한 스테이블코인 상품이 등장해 서클의 시장점유율과 매출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고 더블록이 전했다. 그동안 미국의 불명확한 규제 환경은 대형 금융회사와 결제 사업자의 스테이블코인 시장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으로 작용했다. 클래리티법이 이 장벽을 낮추면 서클에는 제도권 편입이라는 기회가 열리지만, 동시에 막대한 자본과 유통망을 갖춘 경쟁자들과 맞서야 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 미즈호가 주목한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오픈USD(Open USD)다. 오픈USD 생태계에는 비자, 마스터카드, 스트라이프, 블랙록, 코인베이스 등 결제·금융·디지털자산 분야의 14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단순한 신규 스테이블코인을 넘어 글로벌 결제망과 자산운용, 거래소 유통 채널을 하나로 연결할 수 있는 연합체라는 점에서 USDC에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핵심 경쟁력은 준비금 운용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이용자가 맡긴 달러를 미국 국채와 현금성 자산 등에 투자해 이자 수익을 얻는다. 서클은 USDC 준비금에서 발생한 수익을 주요 유통 파트너와 나누고 있으며, 미즈호에 따르면 서클이 최종적으로 확보하는 몫은 전체 준비금 수익의 약 38% 수준이다. 반면 오픈USD는 준비금 운용 수익 대부분을 스테이블코인을 유통하는 기업에 배분하는 구조를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와 결제기업 입장에서는 USDC보다 오픈USD를 유통할 때 더 많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경쟁 기준이 발행사의 신뢰도와 유통량에서 ‘누가 더 많은 수익을 파트너에게 돌려주느냐’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클에는 코인베이스의 행보도 부담이다. 코인베이스는 USDC의 최대 유통 채널이자 서클 준비금 수익의 상당 부분을 공유하는 핵심 파트너다. 그러나 코인베이스가 오픈USD를 지지하면서 양사의 이해관계가 이전과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즈호는 코인베이스가 이르면 다음 달 서클과 수익 배분 계약 재협상에 나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픈USD라는 대안을 확보한 코인베이스가 기존보다 높은 수익 배분율을 요구할 경우 서클의 이익률은 추가로 낮아질 수 있다. 이는 USDC 발행량이 유지되더라도 서클이 확보하는 실제 수익은 감소할 수 있다는 뜻이다. 서클의 위험 요인이 단순한 시장점유율 하락을 넘어 수익 배분 구조 악화로 확대될 수 있는 셈이다. 클래리티법은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체에는 호재로 평가된다. 규제가 명확해지면 은행과 카드사, 자산운용사, 핀테크 기업의 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스테이블코인의 결제와 송금, 자산운용 활용도도 높아질 수 있다. 그러나 시장 확대가 기존 사업자의 수익 증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스테이블코인 산업이 제도권으로 진입할수록 경쟁의 중심은 발행 기술보다 유통망과 준비금 수익 배분, 파트너 인센티브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규제가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동시에 후발 사업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 때문이다. 결국 클래리티법의 최대 수혜자는 가장 먼저 시장에 진입한 서클이 아니라, 강력한 유통망과 파격적인 수익 배분 구조를 갖춘 금융·결제 연합이 될 수도 있다. USDC가 구축한 선점 효과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발행량 확대뿐 아니라 코인베이스를 비롯한 핵심 유통 파트너와의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클래리티법 이후의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누가 코인을 발행하느냐’보다 ‘누가 유통망을 장악하고 수익을 나누느냐’가 승부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