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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지도, 누가 어느 자리 노리나

원문 추출 본문

글로벌 가치사슬 토대로 국내사들 살펴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플랫폼과 블록체인 네트워크, 자금세탁방지(AML), 결제 인프라 등 다양한 기능을 하는 회사들이 맞물려 경제적 ‘흐름’이 생겨야 실제 서비스가 가능하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가치사슬 분석을 토대로 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참여자들 역할을 기능별로 살펴봤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자산기본법이 1년 넘게 국회에 머무는 사이, 발행 자격이 정해지기를 기다리는 대신 발행 이후 필요한 기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이 각자의 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연구기관 타이거리서치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결제 산업을 발행, 온램프, 송금, 결제, 운용 5단계 가치사슬(밸류체인)로 분석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이미 유통되는 시장을 전제로 ‘돈이 어떻게 흐르는가’를 따라간 분류다. 이 분석틀을 국내 시장에 대입하되, 실제 기업들이 내놓은 제품을 기준으로 기능을 다시 나눴다. 그 결과 이용자가 직접 마주하는 서비스 레이어 8개 기능과, 그 뒷단에서 도는 백엔드 레이어 8개 기능으로 구성된 지도가 그려진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1만원이 만들어져 가맹점에서 쓰이기까지는 발행·온램프·송금·결제 등 이용자가 마주하는 8개 기능과 노드·컴플라이언스·커스터디 등 뒷단에서 도는 8개 기능이 동시에 작동해야 하는데, 각 칸에 서 있는 기업이 서로 다르다. 서비스 레이어에는 발행, 온램프·오프램프, 이용자 지갑, 해외송금, 가맹점 결제, 계좌·정산, 카드 결제망, 운용·상품이 들어간다. 백엔드에는 노드·온체인 데이터, 발행·정산 오케스트레이션, 기업용 지갑·키 관리, 온체인 컴플라이언스, 원화단 컴플라이언스, 트래블룰, 커스터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자리한다. | 발행 원화를 담보로 토큰 생성 | 은행권(상표 출원·컨소시엄 논의) · 비댁스(KRW1) · 코나아이(KONAKRW 상표) · 토스(옵티미즘·서니사이드랩스와 기술검증) | 발행 자격은 입법 미확정 | | 온램프·오프램프 원화와 코인을 맞바꾸는 창구 | 업비트(두나무) · 빗썸 · 코인원 · 코빗 · 고팍스 | 금융지주 지분 인수로 재편 중 | | 이용자 지갑 개인이 코인을 담는 앱 | 기와월렛·UP.ID(두나무) · ABC월렛(안랩블록체인컴퍼니) · 페이스월렛(해치랩스) · 카카오 슈퍼월렛(추진) | | 해외송금 국경을 넘겨 보내고 환전 | 한패스 · 토스뱅크(솔라나 기술검증) · 하나금융–두나무–포스코인터내셔널(기와체인) · KB국민은행 | | 가맹점 결제 온·오프라인 대금 지불 | NHN KCP(페이코·아발란체 협력 결제 메인넷, KRWPS 실증) · KG이니시스 · 토스페이먼츠 · 나이스정보통신 · 다날 | | 계좌·정산 가상계좌·펌뱅킹으로 대금 회수 | 헥토파이낸셜 · 더즌(더즌 익스체인지) · 케이에스넷 · 금융결제원 | | 카드 결제망 기존 카드망에 코인 정산 연계 | 카드사 9곳 공동 기술검증 완료 · 신한카드(솔라나 협약) · BC카드(DSRV 협약) | | 운용 지갑에 남은 잔액을 굴려 이자를 붙임 | 정면으로 진입한 국내 사업자 없음 | 토큰증권·실물자산은 자본시장법 영역으로 규제 트랙이 달라 이 지도에서 제외 | | 노드·온체인 데이터 거래 기록 수집·정규화 | 람다256(노딧·데이터셰어) · DSRV(올댓노드) · 크립토퀀트 | | 발행·정산 오케스트레이션 발행·소각·정산을 API로 묶는 엔진 | 람다256(스코프) · LG CNS(모나체인) · DSRV(포털) · 오픈에셋(더즌 투자) | 알투스는 체인 설계·밸리데이터 쪽이라 성격이 다름 | | 기업용 지갑·키 관리 기관이 쓰는 지갑을 만들어 파는 층 | 헥슬란트(옥텟·옥텟 스테이블) · 해치랩스(헤네시스) · DSRV(웰던 월렛) · 안랩블록체인컴퍼니(ABC 클라우드 월렛) | 프라이버시: 서니사이드랩스(토스 기술검증) · 지갑 인프라: 파이어블록스 | | 온체인 컴플라이언스 지갑·거래 단위 추적(KYT) | 람다256(클레어) · 안랩블록체인컴퍼니(빅스캔, 추적·보안 인텔리전스 겸함) · 보난자팩토리(트랜사이트) | 체이널리시스 · 크리스탈 인텔리전스 · 서틱 | | 원화단 컴플라이언스 실명계좌 입출금 검증(KYC·FDS) | 보난자팩토리(트랜세이퍼) | 의심거래 보고 의무 주체는 은행·거래소 본체 | | 트래블룰 송·수신인 정보 공유 | · 코드(CODE, 빗썸·코인원·코빗 합작) | | 커스터디 준비금·개인키 보관 | 한국디지털에셋(코다) · 한국디지털자산수탁(케이닥) · 비댁스 · 인피닛블록 · 안랩블록체인컴퍼니 · 비트고코리아(인가 준비) | | 블록체인 네트워크 토큰이 실제로 움직이는 체인 | 국산기와체인(두나무) · 카이아 | 부가기술: 도장(데이터 검증 기록) · 보자기(거래정보 암호화) 글로벌솔라나(신한카드·토스뱅크·더즌) · 아발란체(NHN KCP·미래에셋) · 앱토스(비댁스) · 옵티미즘(토스) · 서클 Arc(비댁스) · 이더리움 | 인터체인: 엑셀라 비댁스 KRW1은 아발란체·폴리곤·BNB체인·서클 Arc·앱토스로 확장 | 지도를 제품 단위로 채우면 국내 백엔드의 특징이 드러난다. 소수 기업이 여러 기능을 겸한다는 점이다. 두나무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람다256이 대표적이다. 노드·데이터 인프라 노딧(Nodit)과 그 하위 제품 데이터셰어(DataShare), 사기·자금세탁 방지 엔진 클레어(CLAIR), 기관용 스테이블코인 통합 플랫폼 스코프(SCOPE)를 운영한다.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DSRV도 마찬가지다. 멀티체인 노드·데이터 서비스 올댓노드(All That Node)를 2021년부터 운영해 왔고, 웰던 월렛과 기관용 포털을 통해 지갑·결제·토큰화·수탁·스테이킹을 API(애플리케이션) 형태로 제공한다. 최근에는 BC카드와 카드 결제망을 블록체인에 연결하는 협약을, 서클과는 거래소를 거치지 않는 기관용 USDC 발행·상환 체계를 추진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전용 제품을 이름 걸고 내놓은 사례도 나왔다. 지갑 기술기업 헥슬란트는 자사 인프라 옥텟(Octet)의 스테이블코인 전용 버전 ‘옥텟 스테이블’을 공개했다. USDC·USDT 입출금에 최적화한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형 지갑으로, 지갑 생성부터 체인 변환 출금, 커스터디, 모니터링까지 묶고 입출금액에 비례해 수수료를 매긴다. 자금세탁방지와 관련해서는 원화단과 온체인단으로 층위가 나뉘고, 참여 기업도 다르다. 원화단은 실명계좌를 통한 원화 입출금을 검증하는 영역이다. 고객확인(KYC)과 이상거래탐지(FDS), 의심거래보고(STR)가 여기 속하며 법적 보고 의무는 은행과 거래소 본체가 진다. 보난자팩토리의 트랜세이퍼(TranSafer)가 이 층을 맡는다. 온체인단은 지갑 주소와 거래를 단위로 자금 이동을 추적하는 영역이다. 거래 추적(KYT)이라 부른다. 람다256의 클레어, 안랩블록체인컴퍼니의 빅스캔(BICScan), 보난자팩토리의 또 다른 제품 트랜사이트(TranSight)가 여기 있다. 한 회사가 두 층위에 각각 다른 제품을 두고 있는 셈이다. 람다256은 케이뱅크, 케이에스넷과 디지털자산 오프램프 및 온체인 자금세탁방지 검증에 착수했다. 케이뱅크가 환율 적용과 원화 지급, 자금세탁방지와 의심거래보고 등 원화단을 맡고, 케이에스넷이 가맹점 결제와 정산을 담당하며, 람다256이 스코프와 클레어로 온체인 정산 실행과 검증을 맡는 구조다. 체인 영역에서는 국산과 글로벌의 역할이 갈린다. 국산으로는 두나무가 개발한 레이어2 블록체인 기와체인과 카카오 계열에서 출발한 카이아(Kaia)가 있다. 두나무는 기와체인에 오프체인 데이터의 검증 여부를 기록하는 ‘도장’, 거래 주체와 금액을 암호화하는 금융기관용 프라이버시 기술 ‘보자기’를 함께 붙였다. 카이아는 발행사보다 발행·유통 인프라를 제공하는 메인넷 역할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체인은 발행보다 송금·정산 레일로 붙는 쪽이다. 솔라나가 대표적이다. 토스뱅크는 6월19일 솔라나 재단과 업무협약을 맺고 스테이블코인 송금의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검증하는 1단계에 들어갔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솔라나 재단과 직접 맺은 첫 협력이다. 신한카드는 4월 솔라나와 협약을 체결했고, 금융 VAN 사업자 더즌도 솔라나 재단과 결제·정산 협력에 나섰다. 가장 비어 있는 곳은 운용이다. 타이거리서치가 ‘가장 정교한 사업 구조가 만들어지는 곳’으로 꼽은 영역인데, 지갑에 남은 잔액을 굴려 이자를 붙이는 사업이다. 국내에선 아직 규제 정비 전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실제 유통될 때 그 수익이 어디로 갈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