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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 만에 해외 송금”…현대카드·토스·쿠콘, 스테이블코인 영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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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타당성검증(PoC) 잇따라 성공…단순 실험 넘어 실적용 단계 진입 해외 송금은 단 7분, 제도권 규제·보안망은 3개월 집중 검증…상용화 속도전 국내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차세대 결제·송금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카드, 토스, 쿠콘 등 대형 금융·핀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기술타당성검증(PoC) 성과를 내놓으면서,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단순한 블록체인 기술 실험을 넘어 제도권 금융 서비스로의 상용화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기존 금융 시스템의 고질적 한계였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입증되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해외 법인 간 송금, 토스는 원화 기반 디지털 금융 인프라, 쿠콘은 결제 생태계 구축 영역에서 각각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의 강점으로 꼽히는 실시간 정산과 비용 절감 효과를 실제 상용화에 앞서 기존 금융 시스템에 접목할 수 있는지 사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구체적인 활용 사례를 확보한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최근 현대자동차 미국·멕시코 법인 간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 타당성 검증을 완료했다. 검증은 현대차 미국 법인이 보유한 2만달러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해 멕시코 법인으로 송금한 뒤 다시 달러화로 환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제 송금과 거래 검증까지 전체 과정은 평균 7분이 소요됐다. 기존 은행 간 국제 송금이 통상 3~4시간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처리 속도를 크게 단축한 것이다. 현대카드는 이번 검증을 바탕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 이달 말 유럽 지역을 대상으로 2차 검증을 진행해 달러 외 다양한 통화 기반 송금 가능성과 환전 과정에서의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다. 써클과 비자도 이번 검증에 참여한다. 토스는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금융 인프라 구축 가능성 검증에 나선다. 3000만명의 가입자와 50만곳 이상의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보유한 토스는 기존 플랫폼 경쟁력에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금융 영역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토스는 지난 8일 글로벌 레이어2 블록체인 기업 옵티미즘, 프라이버시 솔루션 기업 서니사이드랩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3개월간 공동 기술검증을 진행한다. 주요 검증 항목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가 제도권 금융 서비스로 편입되기 위한 필수 관문인 규제와 보안 기준 충족 여부다. 이에 따라 금융기관의 결제·정산 통제권 확보, 고객확인(KYC)·자금세탁방지(AML) 구현, 거래정보 보호 등이 집중 분석 대상이 될 예정이다. 토스는 옵티미즘의 ‘OP 스택’을 활용해 금융 서비스 적용 가능성을 검토한다. 블록체인 인프라는 옵티미즘이, 거래 정보 보호 기술은 서니사이드랩스가 담당한다. 쿠콘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 생태계 구축 가능성을 확인했다. 쿠콘은 iM뱅크, 비토즈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결제 서비스 구축을 위한 PoC를 완료했다. 쿠콘은 iM뱅크의 금융 인프라와 비토즈의 블록체인 결제 기술을 연결해 결제 요청부터 가맹점 정보 조회, 블록체인 기반 결제 처리, 결과 통지까지 전체 결제 흐름을 연동했다. 블록체인의 투명한 거래 기록과 실시간 정산 기능을 활용해 결제 수수료 절감과 자금 회전 속도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향후 국내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본격화되면 안정적인 발행·관리 체계와 실제 결제·송금망을 확보한 기업이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이 개념 검증을 넘어 실제 금융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을 이번 PoC를 통해 확인했다”며 “해외 송금과 국내 결제 모두 핵심 경쟁력은 속도와 비용이며, 이를 실제 환경에서 수치로 입증한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