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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홍콩·일본도 뛰는데… 한국은 멈췄다 < 핀테크·블록체인 < 파이낸스 < 기사본문 -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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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과 일본이 스테이블코인을 미래 금융 인프라로 삼고 속도를 내는 사이, 한국은 발행 주체조차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입법 논의에 머물러 있다. 이에 한때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을 주도했던 한국이 차세대 금융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30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홍콩에서 홍콩달러(HKD)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출시될 예정이다. 홍콩달러와 1대1 연동 구조를 갖는다.
앞서 홍콩통화청(HKMA)은 지난 4월 은행계 기관 2곳에 스테이블코인 발행 라이선스를 부여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홍콩법인과 스탠다드차타드 중심의 앵커포인트 합작법인으로 모두 은행을 기반으로 한 사업자다. 이들은 사업 계획에 따라 연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이뤄질 전망이다.
홍콩은 발행을 넘어 가상자산 거래, 커스터디(수탁), 자문,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포괄하는 규제 체계도 정비해 관련 법안을 당국 의회인 입법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규정, 시장 전반의 제도적 기반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미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시작한 일본은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핀테크 기업 JPYC가 출시한 일본 최초 엔화 스테이블코인의 ‘JPYC’ 유통액은 누적 기준 33억엔(약 314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에는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미즈호은행 등 일본 3대 대형은행이 내년 3월까지 스테이블코인을 공동 발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를 기업 간 결제와 증권형 토큰(STO) 결제 시장 선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같이 일본과 홍콩은 스테이블코인을 미래 금융 인프라로 적극 포용하며 제도화에 앞장서고 있다. 문제는 아시아 주요국들은 ‘누가 발행할 것인가’를 넘어 ‘어디에 쓸 것인지’로 논의가 넘어간 반면, 한국은 여전히 발행 자격과 감독 권한을 둘러싼 제도 설계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다. 발행 주체를 은행으로 한정할지, 핀테크·가상자산 사업자까지 허용할지를 두고 이견이 이어지는 등 시장 전반을 규율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앞서 한국 시장은 지난 2017년 이후 전세계 가상자산 투자 열풍의 중심 시장으로 꼽힌 곳이었다. 당시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은 글로벌 비트코인 거래량 기준으로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023년에는 업비트가 바이낸스에 이어 현물 거래 기준으로 2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 등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파생상품과 기관투자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동안 국내 거래소들은 개인 현물거래 중심 구조에 머물면서 글로벌 입지가 크게 축소됐다. 전날 코인게코의 24시간 거래량 기준 업비트는 27위, 빗썸은 38위를 기록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은 이미 비트코인을 지급수단으로 인정하고 관련 제도도 정비해 기업들이 사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며 “홍콩 역시 중국이 가상자산 거래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과 달리 실험적으로 가상자산 산업을 허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