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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교보생명,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구축 속도 낸다…보험업계 ‘디지털 자산 1인자’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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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보험료 수납과 보험금 지급 서비스의 기술적 구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기술검증은 단발성 실험이 아니라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와 디지털 자산 시장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인 대응 차원이다.
교보생명은 그동안 광범위한 블록체인·스테이블코인 전략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에 누적된 행보가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교보생명은 6월 24일 블록체인 인프라 전문 기업 EQBR과 공동으로 12주간 진행한 기술검증(PoC) 결과를 공유했다. 디지털 지갑에 보유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보험료를 자동 납부하고, 거래 내역이 기존 시스템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구조를 검증했다. 교보생명은 이번 PoC가 보험업계 최초라고 밝혔다.
이번 기술검증을 통해 교보생명은 기존 금융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의 연계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단일 네트워크로 수납·지급을 처리하면 금융기관과 결제사업자를 거치는 기존 구조가 간소화된다. 더불어 거래 투명성이 높아지며 중개 비용 절감 가능성도 생긴다.
다만 상용화 시점은 미지수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아직 완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은 이날 공유회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화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지만 기술과 사업 모델을 더욱 면밀히 준비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디지털 자산 인프라에 공을 들이기 시작한 것은 최근의 일이 아니다. 앞서 4월 말 ‘웹3 금융사업추진팀’을 신설했다.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 디지털자산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전담 실행 조직으로, 박진호 부사장 산하에 편제됐다.
신설 팀은 디지털자산 중장기 로드맵 수립과 그룹사·파트너사 간 시너지 전략 기획, 크로스보더 결제와 스테이블코인 활용 사업 등을 담당한다.
아울러 글로벌 파트너십도 구축 중이다.
지난해 9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리플(Ripple)과 파트너십을 맺었고, 올해 4월에는 리플의 기관용 블록체인 인프라를 활용해 국채 거래 기술검증 테스트넷 구동에 들어갔다. 현재 국채 거래는 매매 시스템과 결제 시스템이 분리돼 있어 정산에 통상 이틀 이상이 걸린다.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면 거래와 정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실시간 결제 구조를 구현할 수 있다.
리플은 국내 첫 금융 파트너로 교보생명을 선택한 이유로 교보생명이 국내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쌓아온 혁신 역량을 꼽았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글로벌 디지털 금융 기업 서클(Circle)이 개발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Arc의 공개 테스트넷에 참여했으며, 한국거래소, 키움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으로 구성된 조각투자 유통플랫폼 컨소시엄에도 합류해 자산관리·신탁·보험을 아우르는 종합금융 플랫폼 전환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교보생명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금융권 전체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앞두고 기선 경쟁을 벌이는 흐름 속에 있다. 법안이 국회에서 공전하는 사이 은행들은 이미 컨소시엄 구성 논의에 들어갔고, 모든 금융 기업이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은행이 발행 주체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교보생명은 보험사로서 수납·지급·자산운용이라는 독자적인 활용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디지털 지갑과 수납·지급 시스템의 기술적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검증하는 것은 미래 금융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이라며 “이번 기술검증 결과를 토대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