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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료도 스테이블코인으로…교보생명, 디지털 지갑 실험 < 블록체인 < 금융 < 경제 < 기사본문 - 포쓰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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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보험료 납입·보험금 지급에 디지털 지갑 연계 PoC 완료
EQBR과 12주간 기술검증…기존 보험 시스템과 블록체인 인프라 연결
법제화 지연 속 디지털자산 인프라 선점 경쟁 가속
원화 스테이블코인 실험이 은행권 결제·송금 영역을 넘어 보험사의 수납·지급 업무로 확장되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준비가 상표권 출원, 결제 실증, 해외송금 테스트에 집중됐다면, 이번에는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라는 보험업 본연의 업무가 검증 대상에 올랐다.
교보생명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EQBR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보험료 수납 및 보험금 지급 기술검증(PoC)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양사는 19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본사에서 기술검증 결과 공유회를 열고 12주간 진행한 PoC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검증은 고객의 디지털 지갑과 교보생명의 기존 보험 시스템을 블록체인 인프라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연에서는 디지털 지갑에 보유한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보험료가 자동 납부되고, 해당 거래 내역이 교보생명 내부 시스템에 실시간 반영되는 흐름이 구현됐다.
보험금도 디지털 지갑을 통해 받을 수 있는 구조가 검토됐다.
기존 계좌이체나 카드 결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보험료 납입과 지급 확인이 가능해지는 만큼, 고객 접점에서의 변화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수납과 지급 기록이 블록체인에 남아 거래 추적과 검증이 쉬워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중간 결제사업자와 금융기관을 거치는 현행 구조가 일부 단순화될 경우 정산 비용과 처리 시간도 줄어들 수 있다.
이번 검증은 단발성 실험이라기보다 교보생명이 최근 이어가고 있는 디지털자산 관련 행보의 연장선에 가깝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이 개발한 블록체인 네트워크 Arc의 공개 테스트넷에 참여했다.
Arc는 스테이블코인 결제와 자산관리 인프라 구축을 겨냥한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다.
교보생명은 국내 보험사 중 유일하게 해당 테스트넷에 참여하며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의 기술적 활용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해왔다.
올해 4월에는 리플과 함께 토큰화 국채 거래 구조를 검증하는 프로젝트에도 착수했다.
국채 같은 전통 금융자산을 블록체인상에서 토큰 형태로 발행·거래하고, 스테이블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해 거래와 정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실험이다.
현재 국채 거래는 체결 이후 결제와 정산에 시간이 걸리지만, 블록체인 기반 구조를 활용하면 이를 실시간에 가깝게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Arc 참여, 토큰화 국채 실험, 이번 보험료 수납·보험금 지급 PoC는 각각 다른 프로젝트처럼 보이지만 방향은 하나로 모인다.
디지털자산이 제도권 금융 인프라로 편입될 가능성에 대비해 외부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내부 금융 시스템의 접점을 미리 검증하는 흐름이다.
특히 보험업은 장기 계약, 반복 납입, 대규모 지급, 복잡한 정산 구조를 갖고 있어 블록체인 기반 기록 관리와 자동화의 적용 여지가 크다.
보험료 납입은 정기성과 반복성이 강하고, 보험금 지급은 처리 속도와 거래 투명성이 고객 신뢰와 직결된다.
스테이블코인과 디지털 지갑이 실제 보험업무에 적용될 경우 수납, 지급, 정산, 확인 절차가 지금보다 단순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기술적 구현만으로 상용화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보험금 지급은 금융소비자 보호와 민원, 분쟁 처리 이슈가 직접 맞닿는 영역이다.
지갑 분실, 오송금, 환불, 상속, 압류, 장애 발생 시 책임 소재 등 실제 서비스 단계에서 풀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주체, 준비자산, 환매 구조, 자금세탁방지 체계 등 제도적 기준이 정리돼야 보험업 적용도 본격화될 수 있다.
교보생명은 관련 제도와 인프라가 마련되는 과정에 맞춰 시스템의 보안성과 안정성을 고도화하고, 실제 보험 업무에 적용할 수 있는 활용 모델을 추가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교보생명의 움직임은 은행권을 중심으로 진행돼온 원화 스테이블코인 준비와도 맞물린다.
그동안 금융권의 스테이블코인 실험은 주로 결제와 송금 인프라에 집중돼왔다.
KB금융그룹은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부터 오프라인 결제, 가맹점 정산, 해외송금까지 잇는 통합 PoC를 진행했다.
해당 실험은 커피전문점 키오스크 결제와 베트남 송금 흐름을 연결해 실생활 결제와 국경 간 송금 가능성을 함께 확인한 사례다.
KB국민은행, 카카오뱅크, 하나은행 등은 지난해부터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잇달아 출원하며 제도화 이후 사업 가능성에 대비해왔다.
은행권이 결제와 송금망을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성을 검토해왔다면, 교보생명의 이번 검증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라는 보험업 고유 업무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발행 주체 논의나 결제 실험을 넘어 실제 금융업무 적용 경쟁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제도화 시점은 아직 불확실하지만 금융사들의 준비는 이미 구체적인 업무 단위로 내려오고 있다.
보험료를 내고 보험금을 받는 과정까지 스테이블코인 실험의 대상이 되면서,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둘러싼 금융권 경쟁은 한층 넓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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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