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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두나무 동맹에 케이뱅크까지 합류?…KB·신한도 컨소시엄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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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은행 모바일 고객에 코인 해외송금까지 강점

KB·신한지주 “학술 간담회” 손사래에도 컨소시엄 전망

스테이블코인, 지난해 461조→2030년 3077조 예상

[아시아에이=김충현 기자] 하나금융그룹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에 케이뱅크 합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모바일 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컨소시엄에서 코인 유통에 강점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 컨소시엄이 진용을 갖추자 타 금융지주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토스 및 지방은행과 비공개 회동을 통해 컨소시엄 가능성을 타진했다. 안정성과 가치 저장 측면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미래 금융 패권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지주사들은 컨소시엄 구축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이 1조원대 두나무 지분 투자로 코인 시장에 진입한 가운데 케이뱅크가 하나금융 코인 컨소시엄에 가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 합류 후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이 완료되면 은행과 핀테크, 가상자산, 인터넷은행이 연합하는 4자 연합이 완성될 전망이다.

하나금융 컨소시엄은 시중은행인 하나은행이 코인을 발행하고 두나무의 인프라와 케이뱅크의 모바일 고객 풀을 통해 코인을 유통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의 코인 유통망과 케이뱅크의 해외 결제망 등을 감안한 것이다.

실제로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지난 2월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스테이블코인 유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최 행장은 “케이뱅크는 무역대금 결제·송금에 오래 소요되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특허만 4개를 보유한데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 송금을 태국,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과 지속적으로 시험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 공을 들이는 상황이다.

앞서 하나금융의 두나무 지분투자로 케이뱅크와 두나무의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의 실명계좌 제휴가 끝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1거래소 1은행’ 원칙에 따라 올 10월까지인 케이뱅크와 업비트의 제휴가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하나금융 컨소시엄에 본격 참여할 경우 상황은 바뀔 수 있다. 케이뱅크·두나무 동맹이 시중은행의 조직력을 등에 업고 오히려 파괴력을 더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하나금융이 케이뱅크 등 컨소시엄 확대에 공을 들이자 경쟁 진영에서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KB금융과 신한금융, 토스, BNK금융, iM뱅크 등은 여의도 모처에서 간담회를 열고 은행권 공동 대응 및 미래 전략 구상을 모색했다.

행사에 참여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사업 제휴나 컨소시엄 논의를 배제한 순수 학술 및 네트워킹 간담회”라며 선을 그었지만, 금융권에서는 사실상 컨소시엄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자산 시대 은행의 역할 △국내 디지털자산 사업 법률 쟁점 및 대응방향 △디지털자산 비즈니스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은행권이 스테이블코인 관련 컨소시엄 구성 논의에 박차를 가하는 이유는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패권을 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 변동성이 큰 기존 암호화폐와 달리 법정화폐에 가격이 고정돼 안정성을 갖췄다. 또한 국경을 초월한 즉각적인 송금과 저렴한 수수료를 제공해, 디지털 경제에서 가치 저장 및 거래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최근 공개한 ‘2026 미래금융 리포트’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지난 2020년 260억달러(약 40조원)에서 지난해 3000억달러(약 461조원)로 늘어났다. 오는 2030년에는 약 2조달러(약 307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 컨소시엄에 케이뱅크가 합류하면, 하나금융 시중은행의 조직력에 가상자산거래소와 인터넷은행의 모바일 파괴력을 더하게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른 지주사들도 결국 컨소시엄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