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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빼서 코인으로?”…원화 스테이블코인, 5대은행 예금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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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 빼서 코인으로?”…원화 스테이블코인, 5대은행 예금 흔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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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와 금융당국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속도를 내면서 은행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가상자산 거래용으로만 여겨졌던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송금 수단으로 확산될 경우 시중은행 예금 일부가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장기적으로 은행 예금 일부를 대체할 수 있지만 초기에는 은행이 발행과 수탁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금의 적이 될지 은행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지는 제도 설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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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가속…금융권 지형 변화 예고 예금 대체재 될까 플랫폼 될까…은행권 셈법 복잡 은행 중심 모델 vs 비은행 개방…향후 2~3년 승부처
예금 대체재 될까 플랫폼 될까…은행권 셈법 복잡
은행 중심 모델 vs 비은행 개방…향후 2~3년 승부처
국회와 금융당국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속도를 내면서 은행권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가상자산 거래용으로만 여겨졌던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송금 수단으로 확산될 경우 시중은행 예금 일부가 디지털 자산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반면 은행권에선 오히려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의 핵심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은행 예금을 위협할 것인가, 은행의 새 수익원이 될 것인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정치·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를 본격화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를 정비 중이다. 법안에는 △발행 인가 △준비자산 관리 △상환 의무 등 은행 수준의 규율 체계를 적용하는 방안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일반 디지털 자산과 구분해 별도 관리하는 방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금융안정과 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이창용 전 한은 총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달러 스테이블코인과의 교환을 용이하게 해 외환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이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우려했다.
실제 은행권의 위기감은 적지 않다. 스테이블코인은 이용자가 예금을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해 보유·결제하는 구조인 만큼 예금 이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은행 예금은 조달 비용이 낮은 핵심 자금원인데, 스테이블코인 확산으로 요구불예금이 감소하면 은행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규제당국 역시 스테이블코인이 규제된 은행 시스템 밖으로 자금을 이동시켜 금융안정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다만 단기간에 대규모 ‘예금 대이동’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현재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약 90%는 가상자산 거래 목적이며 실제 상품·서비스 결제 비중은 10%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테이블코인이 일상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오히려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의 주도권을 쥘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일부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이 추진되고 있다. 지급결제·송금 인프라와 연계한 사업 모델 검토도 진행 중이다.
KB금융지주는 토스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두나무 지분을 1조원을 들여 사들이겠다고 깜짝 발표했다. 신한·IBK기업·iM뱅크·부산·경남·광주·전북은행 등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간담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은 카카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한은 역시 스테이블코인을 전면 반대하기보다는 단계적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국내 시중은행들과 추진 중인 예금토큰 실거래 사업인 ‘프로젝트 한강’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은은 올 하반기부터 대대적인 실거래 테스트를 무기한 진행하기 위해 은행권, 가맹점 등과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이 예금토큰이 시중에 빠르게 정착될 경우 원화 스테이블코인 무용론이 대두되면서 국회 입법 절차가 지연되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관건은 누가 발행권을 쥐느냐다. 은행권은 자금세탁방지와 준비자산 관리 역량을 앞세워 은행 중심 모델을 선호하는 반면 핀테크와 가상자산 업계는 혁신을 위해 비은행 참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2~3년이 국내 디지털 화폐 시장의 주도권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장기적으로 은행 예금 일부를 대체할 수 있지만 초기에는 은행이 발행과 수탁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며 “예금의 적이 될지 은행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지는 제도 설계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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