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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판 짜는 거래소①] 카카오 지우고 금융권 품었다…두나무, 웹3 금융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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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판 짜는 거래소①] 카카오 지우고 금융권 품었다…두나무, 웹3 금융 허브로

주주 지형 급변 속 은행·증권·IT 대거 합류

스테이블코인·RWA 시대 대비 전략적 베팅

네이버 결합·기와체인 앞세워 사업 확장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주주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자본이 거래소 지분 투자에 나서는가 하면, 글로벌 가상자산 기업과 IT 기업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등 디지털자산 산업이 제도권 금융과 접점을 넓히면서 거래소 역시 새로운 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새 판 짜는 거래소] 시리즈를 통해 두나무·코빗·코인원·고팍스의 주주 재편 현황과 그 배경 그리고 각사가 그리는 미래 비전을 차례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염보라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주주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 디지털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가시화되면서 하나은행과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 전통 금융권이 잇따라 두나무 주주로 합류하고 있다.

카카오 계열이 빠져나간 자리를 금융사들이 채우면서 두나무 역시 단순 거래소를 넘어 웹3 기반 금융 인프라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디지털자산과 전통 금융의 접점이 확대되는 가운데 두나무를 둘러싼 주주 재편 역시 새로운 금융 질서를 반영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 카카오 지분 빠지고 금융권 입성…주주 명부 ‘지각변동’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두나무의 주요 주주는 송치형 회장(25.51%, 특수관계인 포함 28.63%)과 김형년 부회장(13.10%)이다. 그 뒤를 카카오인베스트먼트(10.58%)와 우리기술투자(7.20%), 한화투자증권(5.94%) 등이 잇고 있다.

하지만 3대 주주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오는 15일 보유 지분 대부분을 하나은행, 한화투자증권 등에 처분하기로 결정하면서 두나무 주주 지형에도 변화가 예고됐다.

기존 주주인 한화투자증권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136만1050주(3.9%)를 약 5978억원에 추가 취득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지분율은 기존 5.94%에서 9.84%로 확대되며, 한화투자증권은 두나무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하나은행도 228만4000주(6.55%)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 5대 주주로 합류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 등 삼성 계열 3사는 카카오 계열사가 흩어져 보유 중이던 지분 139만주(4.0%)를 총 6128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는 기존 주주 간 구주 매매로 두나무에 직접 자금이 유입되는 구조는 아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은행과 증권, 카드, IT서비스 기업이 동시에 두나무 주주로 참여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디지털자산과 전통 금융의 접점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두나무의 역할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이번 주주 재편이 단순한 지분 이동을 넘어 네이버와의 결합을 앞둔 두나무의 지배구조 안정성까지 높였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두나무는 지난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물적분할한 뒤 지분 70%를 네이버페이에 매각했다. 이후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은 포괄적 주식교환을 결정했으며, 절차가 예정대로 마무리되면 오는 9월 30일 네이버파이낸셜이 완전모회사가 되고 두나무는 완전자회사로 편입된다.

시장에서는 네이버 경쟁사인 카카오의 계열사 물량을 전통 금융권이 흡수하면서 주식교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대규모 반대주주 리스크도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보고 있다. 두 회사가 설정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한도는 각각 1조2000억원 규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탈 가능성이 높았던 카카오 계열 물량이 정리되면서 주식교환의 불확실성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 스테이블코인·RWA 겨냥…금융사들의 디지털자산 베팅

기존 제도권 회사들이 두나무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스테이블코인과 STO, RWA 등 차세대 디지털자산 시장 선점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두나무와 함께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올해 초 두나무의 자체 웹3 인프라인 ‘기와체인’을 기반으로 해외송금 기술검증(PoC)을 마쳤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실물 기업과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부동산·채권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 토큰 형태로 발행하는 RWA 시장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했다. 업계에서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인프라와 한화투자증권의 금융 역량을 결합할 경우 발행과 유통까지 아우르는 디지털자산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두나무 업비트는 압도적인 거래량과 시장 지배력을 가진 독보적 플랫폼”이라며 “전통 금융의 신뢰성과 블록체인의 효율성을 결합해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들도 각 사의 사업 영역을 기반으로 디지털 금융 사업 기회를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증권은 STO 발행·유통, 삼성카드는 결제 서비스, 삼성SDS는 인공지능(AI)·보안 인프라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STO와 RWA 시장 개막,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진입 가능성에 대비해 금융사들이 거래소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며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짚었다.

■ 거래소 넘어 웹3 인프라 구축 속도

이번 주주 재편은 두나무가 구상하는 웹3 금융 생태계 확장에도 힘을 실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금융사들이 추진하는 스테이블코인과 STO, 디지털 결제 서비스가 두나무의 블록체인 인프라와 접점을 넓혀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두나무는 최근 자체 웹3 인프라 브랜드 ‘기와’(GIWA)를 선보였다. 현재 옵티미스틱 롤업 기반 레이어2 블록체인 ‘기와체인’과 통합 지갑 ‘기와월렛’ 테스트넷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STO와 스테이블코인, 디지털 결제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해당 생태계 위에서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두나무 측은 <뉴스투데이>에 “단순한 디지털자산 매매 중개 플랫폼을 넘어 미래 금융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는 글로벌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누구나 쉽고 안전하게 누릴 수 있는 웹3 대중화와 혁신적인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금융투자 상품 개발·유통 및 결제 인프라 구축,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AI 분야 확장을 위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러한 구상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제도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법인 투자 허용과 스테이블코인 규율 체계, 디지털자산 발행·유통 기준 등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가 속도를 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단순 매매 중개를 넘어 다양한 디지털자산을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면서 “향후 규제 정비 속도에 따라 국내 디지털자산 산업의 경쟁력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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