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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스테이블코인 선점”… 보폭 넓히는 해외 코인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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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할거란 전망에 해외 디지털자산 기업의 한국 시장 공략도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국내 상표 출원이 잇따르는 가운데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역시 한국 진출 의사를 드러내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서는 모습이다.

11일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KIPRIS)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인터넷그룹은 지난달 말 ‘CIRCLE’이라는 상표를 출원했다. 상품 분류는 스테이블코인 교환·거래·결제, 예금토큰 발행, 블록체인 기반 금융거래, AI 기반 금융 자동화 등 광범위한 사업 영역을 지정했다.

서클은 이미 국내에서 총 13건의 상표를 출원했다. 올해 상반기만 5건, 지난해 8건으로 최근 2년 사이 집중됐다.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국내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본격화되는 흐름과 맞물린다. 특히 이번 출원은 단순 브랜드 보호를 넘어 디지털자산 유통부터 결제·송금 등 한국 시장 내 사업 영역 확대와 진출을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국회는 스테이블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규율을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을 추진 중이다. 해당 법안에서는 해외 발행자에 대해 국내 지점이나 자회사를 설립하고,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야만 국내 유통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실제 서클은 최근 한국 금융권, 가상자산 업계와 접점을 넓히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서클 창업자가 한국을 찾아 KB국민·신한 등 은행과 두나무·빗썸 등 가상자산거래소와 연쇄 회동을 갖기도 했다.

당시 제레미 알레어 서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 기반 금융 시스템을 재건하려는 움직임에 있어 세계에서 역동적인 시장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표 달러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 역시 국내 상표 출원을 확대하고 있다. 테더는 지난해 2건, 올해 14건으로 현재까지 총 16건의 상표를 출원한 상태다. 테더 역시 서클과 같이 디지털자산 발행, 거래, 교환, 대출 등 디지털금융 서비스 전반을 출원 범위에 포함했다.

해외 가상자산거래소의 국내 시장 공략도 빨라지고 있다. 앞서 지난달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OKX는 국내 거래소 코인원 지분을 20% 취득해 3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다. 이 외에도 코인베이스와 바이비트 등 글로벌 거래소들도 한국 진출을 위해 국내 가상자산 기업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OKX 창업자인 스타 쉬 CEO는 지난 4일 열린 코인원 지분 투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성숙한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며 코인원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해외 사업자는 글로벌 유동성과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결제 네트워크 등을 이미 확보한 반면, 국내 사업자는 규제와 사업 제한 속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경쟁 환경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은 규제 불확실성으로 실증 사업이나 레퍼런스 확보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내 금융권은 이미 해외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어 국내 업체의 경쟁력은 점점 약화되고 있다. 이대로면 향후 시장 주도권도 해외 사업자에게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insyo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