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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확보 속도전…빗썸은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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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코인원·코빗, 금융사와 지분 투자·협력 확대

빗썸 “스테이블코인 시대 대비 사업 협력 방안 모색”

[데일리한국 김민지 기자]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을 둘러싼 디지털금융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전통 금융권의 가상자산 거래소 선점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두나무와 코인원, 코빗이 금융권과의 지분 투자 및 전략적 협력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2위 거래소인 빗썸만 상대적으로 투자 유치 경쟁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2일 디지털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전통 금융권의 디지털자산 거래소 투자와 전략적 협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 두나무의 주요 주주에는 한화투자증권과 하나은행에 이어 삼성증권·삼성SDS·삼성카드 등 삼성 계열 3사가 이름을 올렸다.

국내 3위 거래소인 코인원은 지난달 한국투자증권과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OKX벤처스로부터 전략적 지분 투자를 유치했다. 양사는 각각 코인원 지분 20%를 확보하며 창업자인 차명훈 대표와 컴투스홀딩스에 이은 공동 3대 주주에 올랐다.

4위 거래소인 코빗은 지난 2월 미래에셋그룹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이 지분 92.06%를 인수하면서 사실상 미래에셋 계열로 편입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권이 디지털금융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블록체인 운영 역량을 활용하면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STO), 실물연계자산(RWA) 등 신규 사업으로의 확장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거래소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의 핵심 인프라로 평가받고 있다”며 “전통 금융사들이 선제적으로 지분 투자와 파트너십 강화에 나서는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전통 금융사가 거래소 지분 인수를 통해 인프라 선점 경쟁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 원화거래소 가운데 업비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갖춘 빗썸은 상대적으로 이 같은 전략적 투자나 협업 사례가 두드러지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빗썸의 지배구조를 하나의 배경으로 거론한다. 현재 빗썸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창업자인 이정훈 의장과 김병건 대표가 자리하고 있다. 이 의장은 최상단 법인인 SG브레인테크놀로지컨설팅 지분 50%와 우호지분 0.01%를 통해 그룹을 지배하고 있으며, 김 대표는 해당 법인 지분 49.99%를 보유하고 있다.

지배구조는 SG브레인테크놀로지컨설팅→BTHMB HOLDINGS PTE. LTD.→디에이에이→빗썸홀딩스→빗썸으로 이어진다. 현재 빗썸 지분은 빗썸홀딩스 73.56%, 비덴트 10.22%, 티사이언티픽 7.17%, 기타 주주 9.05%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어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금지 의무 위반에 따른 금융정보분석원(FIU) 제재와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 등 내부통제 이력도 부담 요인이다.

지난 2월 빗썸은 자체 랜덤박스 이벤트 보상 지급 과정에서 시스템 입력 오류로 이용자들에게 비트코인을 잘못 지급하는 사고를 겪었다. 당초 2000원~5만원 상당의 현금 보상을 지급할 예정이었으나 지급 단위가 ‘원’이 아닌 ‘비트코인(BTC)‘으로 설정되면서 대규모 오지급 사태가 발생했다.

다만 빗썸은 전략적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과 전통 금융·가상자산 간 융합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접촉하며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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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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