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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증권·카드사가 가상자산 다 가져간다…STO·수탁·스테이블코인 진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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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디지털자산 시장이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인수를 넘어 토큰증권(STO)·스테이블코인·수탁 등 3대 분야 길목에서 동시 재편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웹3 전문 리서치 회사 타이거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가상자산 시장 생태계에서 약 150개 기업이 196건의 협력 관계를 맺으며 인프라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거래소 지분 인수에 이어 STO·스테이블코인·수탁 3대 분야에서도 전통금융이 컨소시엄·합작·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자산 생태계 전반의 인프라를 선점하는 양상이다.

자본시장은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이 올해 하반기 이후로 지연되는 가운데 전통금융과 빅테크가 길목 선점을 통해 향후 제도화 국면에서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31일 디지털자산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 디지털자산 시장은 거래소 지분 인수 외에도 STO와 스테이블코인, 수탁이라는 3대 분야에서 진영별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타이거리서치는 국내 가상자산 시장 생태계에 속한 약 150개 기업이 196건의 협력 관계를 맺은 것으로 분석했다.

◇ STO 3대 진영…코스콤·신한·미래에셋 갈림길

STO 시장은 코스콤 중심의 컨소시엄과 신한투자증권 중심의 조각투자 연합, 미래에셋증권의 해외 거점 전략이라는 세 갈래로 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분 76.6%를 보유한 증권망 운영기관 코스콤은 특정 발행사와의 독점 계약 대신 11개 증권사를 자사 플랫폼으로 통합하는 중립 인프라 사업자 모델을 추진 중이다.

발행 및 유통 기술 표준을 선점하고 예탁결제원 총량관리 기준에 맞춘 인터페이스를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022년 람다256과의 기술 검증(PoC)을 시작으로 2024년 연합 플랫폼 PULSE를 출범시키고 2025년 멀티플랫폼 계좌 통합 서비스를 공식화했다. 2025년 한 해에만 투자계약증권 발행 10건에 계좌관리기관으로 참여했고 장외거래소 NXT의 대주주 지위까지 확보해 발행부터 유통까지 자체 체계 안에 구축했다.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인프라 정비를 기다리는 대신 홍콩에서 디지털채권을 발행하고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로부터 디지털자산 리테일 라이선스를 취득했으며 오는 6월 중 MTS를 출시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JP모건·골드만삭스·블랙록이 참여하는 DTCC 주도 토큰화 워킹그룹에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합류했다.

◇ 스테이블코인…카카오·신한카드·거래소 3축 경쟁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카드사, 거래소, 핀테크, 인프라 기업이 각기 다른 경로로 진입하고 있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톡·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공동 TF를 구성해 스테이블코인·암호화폐·지역화폐를 아우르는 슈퍼월렛 구축을 추진 중이며, 그라운드X 시절부터 운영해온 카이아(Kaia) 퍼블릭 체인이 핵심 무기다.

신한카드는 솔라나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비자·마스터카드·파이어블록스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해 기존 카드 결제 인프라를 블록체인 레일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거래소 진영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을 우회로로 삼았다.

두나무는 자체 블록체인 기와(GIWA)를 기반으로 네이버파이낸셜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추진 중이며, 빗썸은 서클·WLFI 등과 손잡고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토스와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 구도는 디지털자산기본법 법제화 지연 속에서 은행 과반 지분 컨소시엄에만 발행 권한을 부여할지, 핀테크 기업에도 진입 기회를 부여할지에 대한 정부 방침이 결정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수탁 4사 모두 적자…길목 선점 단계

수탁 시장은 KODA, KDAC, BDACS, 비트고코리아 등 4사가 자리잡았다.

KODA는 KB국민은행·해시드·해치랩스가 공동 설립자로 참여한 가운데 한화투자증권·IBK캐피탈·교보증권이 투자자로 합류했고 삼성화재와 수탁 전용 보험 계약을 체결했다.

KDAC은 신한은행·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전통금융 주도형 수탁사다.

BDACS는 우리은행과의 협력 외에 갤럭시·GK8 등 해외 디지털자산 인프라 기업과의 파트너십, 서클과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KRW1 발행 MOU, KDX 컨소시엄 내 유일 가상자산사업자(VASP) 지위를 동시에 확보했다.

비트고코리아는 글로벌 수탁 강자 비트고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국내에 진입했으며,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는 독특한 주주 구조가 특징이다.

다만 4개 수탁사 모두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기관 자금이 본격 유입되기 전 길목만 먼저 마련해 둔 초기 시장의 한계를 보여준다고 타이거리서치는 설명했다.

◇ 기술 인프라 LG CNS·DSRV·알투스 부상

3대 분야의 길목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디지털자산 인프라를 떠받치는 기술 기업의 역할도 부각되고 있다.

LG CNS는 2018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출시한 이후 한국조폐공사 지역화폐 플랫폼을 통해 220여개 지자체에 서비스를 공급했고, 한국은행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프로젝트 한강의 주사업자로 참여하는 동시에 코스콤·미래에셋증권의 STO 플랫폼도 개발했다.

DSRV는 70개 이상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밸리데이터·인프라 기업으로 약 4조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하고 이더리움 스테이킹 규모 국내 1위·글로벌 9위권에 올라 있으며, 최근 3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알투스(구 비하베스트)는 금융기관의 레거시 시스템과 블록체인 환경을 잇는 하부 레이어를 전문적으로 설계하는 기업으로, 비트코인 스테이킹 L1 바빌론의 EVM 통합과 보안 감사를 지원했다.

◇ 자본시장뉴스 분석

자본시장뉴스는 이번 3대 분야 동시 재편을 단순한 신사업 경쟁이 아니라 디지털자산 시장의 인프라 지배구조가 본격적으로 결정되는 길목 선점 국면으로 해석한다.

거래소 지분 인수가 디지털자산 시장 진입의 첫 관문이라면, STO·스테이블코인·수탁은 향후 실물자산(RWA) 토큰화와 결제·청산 인프라를 떠받치는 핵심 길목이다.

전통금융이 STO에서는 코스콤 중심의 중립 인프라와 신한투자증권의 자체 생태계, 미래에셋의 해외 거점 등 세 갈래로 갈라지는 흐름은 단일 표준이 아닌 다층 구도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탁 4사의 일제 적자 흐름은 길목 선점 비용이 본격적인 기관 자금 유입 시점에 비로소 회수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현 단계 디지털자산 시장은 수익보다 인프라 위치 확보가 더 중요한 자본 배치 국면으로 평가된다.

◇ IB 관점

증권가와 IB 업계는 단기적으로 디지털자산기본법 2단계 입법 일정, 미래에셋증권의 홍콩 MTS 출시 일정, 카카오·신한카드·거래소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정책 결정 시점을 핵심 체크포인트로 꼽는다.

수탁 4사의 흑자 전환 시점, BDACS의 KRW1 발행 진척, DSRV·LG CNS의 추가 금융기관 파트너십 체결 여부도 단기 시장 변수로 지목된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시장의 무게 중심이 투기적 개인 투자자에서 기관 자금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거래소 지분 인수 다음 단계로 STO·스테이블코인·수탁 인프라 길목 확보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현재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자본을 투입하는 기업들이 결국 제도화 국면 이후 시장 지배구조를 결정짓는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 속도, 한국은행의 스테이블코인 발행 기준, STO 표준 통합 여부, 글로벌 수탁사의 한국 진출 가속화, RWA 토큰화 시장의 본격 개화가 한국 디지털자산 생태계의 최종 지배구조와 글로벌 표준 정합성을 가를 산업 구도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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