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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코인 동맹’ 경쟁 본격화…하나·두나무 연합에 KB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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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권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연합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금융지주들은 거래소 지분 확보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 주도권 경쟁에 뛰어드는 모습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력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금융사들은 경쟁사뿐 아니라 핀테크와 빅테크 기업까지 포함하는 연합 구도를 검토하며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 두나무 중심 연합 구축 나선 하나금융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은행은 이달 15일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228만4000주(6.6%)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하나은행은 두나무의 4대 주주로 올라선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다음 달 15일이다.

삼성 계열사들도 두나무 투자에 합류했다.

삼성증권과 삼성SDS, 삼성카드는 지난 2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나무 지분 4.0%(139만주)를 총 6128억원에 취득하기로 의결했다. 삼성증권이 2.0%, 삼성SDS와 삼성카드가 각각 1.0%를 확보하는 구조다.

현재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의 100% 자회사 편입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네이버페이와 업비트, 블록체인 인프라가 결합된 플랫폼에 참여하게 된다.

하나은행은 이번 투자를 통해 올해 1분기 기준 18% 수준인 비은행 부문 실적 기여도를 높이고 보험사 인수 대신 디지털·핀테크 중심의 성장 전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 KB금융도 별도 연합 추진

하나금융 중심 연합에 맞서 KB금융도 자체 컨소시엄 구축에 나섰다.

KB금융은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BNK부산은행·경남은행, iM뱅크, 토스 등에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음 달 1일 서울 여의도에서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초 KB금융은 토스와 지방은행은 물론 우리은행과 농협은행, 기업은행 등을 포함하는 대규모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을 제외한 주요 은행들이 별도 연합체를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금융사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초대형 컨소시엄이 실제 성사될 가능성은 다소 낮아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럼에도 은행권의 합종연횡 움직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이해득실을 따지며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으며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법제화 이전에 움직이는 것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 있지만 은행권은 물론 빅테크와 카드업계까지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스테이블코인 선점 경쟁 격화

금융권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보다 실제 결제와 유통망 확보가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세부 내용에 따라 시장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는 은행 2곳 이상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해야 한다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국회 내 이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과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의 행보 역시 주요 변수로 꼽힌다. 카카오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를 통한 참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토스는 하나은행이 주요 주주라는 점에서 하나금융 측 컨소시엄 합류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융권에서는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과정에서 확인된 선점 효과가 현재의 연합 움직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환전 기능을 담당하는 은행뿐 아니라 거래소와 유통 플랫폼까지 연결된 생태계 구축 필요성이 커지면서 합종연횡이 활발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컨소시엄 결성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은행 간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만큼 향후 주도권 경쟁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금융지주들이 연합을 구성하더라도 ‘금가분리’ 규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가분리는 2017년 가상자산 투기 과열과 자금세탁 우려가 커지면서 형성된 규제로 전통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직접 투자와 거래소 지분 보유, 사업 협업 등을 사실상 제한해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글로벌 시장 변화와 가상자산 입법 추진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완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원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예금토큰을 병행 발행해 디지털 화폐 간 상호 보완 체계를 구축하고 지급·청산·결제 전 과정을 디지털 방식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또한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 시스템의 기반 역할을 맡고 결제 혁신은 민간 경쟁을 통해 추진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고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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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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