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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은행 vs 거래소, 디지털 원화 패권 누가 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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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센스뉴스 = 김상미 기자 | 디지털 원화를 둘러싼 금융권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에 속도를 내면서 시중은행과 가상자산거래소, 빅테크 기업 간 ‘디지털 화폐 패권 전쟁’이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험 이후 민간 기업 중심 스테이블코인 체계와 은행 중심 스테이블코인 체계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금융사들도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까지 연계 가능성이 거론되며 국내 지급결제 시장이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과 홍콩이 스테이블코인 제도 경쟁에 돌입했다. 달러 기반 디지털 화폐가 국제 결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가운데, 한국 역시 ‘디지털 원화 생태계’를 선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현재 약 2500억~3000억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원화 같은 법정화폐 가치에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디지털 자산이다. 기존 가상자산과 달리 결제·송금·정산 기능에 특화돼 있어 차세대 금융 인프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 규모는 현재 약 2500억3000억달러(약 340조420조원) 수준으로 성장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달러 기반 테더(USDT), USDC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송금·디파이(DeFi)·해외 결제 영역에서 활용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국내 금융권이 주목하는 이유는 단순 투자자산이 아니라 ‘미래 화폐 시스템’이 될 가능성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될 경우 계좌·카드 중심 금융 구조가 디지털 지갑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CBDC 중심 전략을 추진해왔다. CBDC는 중앙은행이 직접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민간 기업들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이 훨씬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 내부에서도 민간 참여형 디지털 화폐 체계가 필요하다는 분위기도 고무적이다. 특히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을 추진하면서 글로벌 금융 질서가 달러 기반 디지털 결제망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국내에서는 은행권 중심 컨소시엄 모델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은행이 원화 예금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거래소와 핀테크 플랫폼이 유통·결제를 담당하는 구조다.
◆ KB·신한·하나 ‘디지털 금융 전쟁’…거래소·빅테크도 움직인다
KB금융그룹은 최근 스타트업 육성과 AI 금융 생태계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KB가 향후 디지털 자산·결제 플랫폼까지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KB국민은행은 리브(Liiv) 플랫폼 경쟁력을 바탕으로 디지털 지갑 연계 가능성이 거론된다. 향후 원화 스테이블코인 상용화 시 생활금융 플랫폼 중심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그룹은 블록체인과 글로벌 사업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과거부터 디지털 자산 수탁,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실험 등에 적극 참여해왔다.
업계에서는 신한이 글로벌 송금·무역금융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 모델을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동남아 시장과 연계한 디지털 결제 전략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외환·해외송금 분야 강점을 바탕으로 디지털 통화 시장 진출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최근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협업 확대도 이런 전략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이 스테이블코인을 글로벌 지급결제 인프라 혁신 수단으로 활용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입장에서도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 같은 빅테크 대응, 디지털 결제 주도권 유지, 예금 이탈 방어, 글로벌 송금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대응이 필수 과제가 된 상황이다.
현재 단계는 인프라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아직 우리금융은 자체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CBDC·예금토큰 실험 참여 자체가 사실상 사전 준비 단계로 관측되고 있다.
가상자산거래소들도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를 기회로 보고 있다. 거래소들은 유통·거래·디지털 자산 연결성 측면에서 핵심 플랫폼 역할을 맡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 등 빅테크까지 참여할 경우 시장 판도는 더욱 빠르게 바뀔 전망이다.
카카오페이는 이미 생활결제·송금 플랫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네이버페이는 커머스 기반 결제 생태계가 강점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스테이블코인이 간편결제 시스템과 결합할 경우 기존 카드 결제 시장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미국·홍콩은 이미 속도전…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 빠르게 진행
미국은 달러 패권 강화를 위해 의회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GENIUS Act’를 통과시키며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본격화했다. 글로벌 결제망에서 달러 기반 디지털 자산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홍콩 역시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제도를 추진하며 아시아 디지털 금융 허브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일본과 싱가포르도 민간형 디지털 화폐 실험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제도 정비에 뒤처질 경우 향후 글로벌 디지털 결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시장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단순 디지털 자산 이슈를 넘어 금융산업 구조 자체를 바꿀 변수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은행이 예금·대출 중심 산업이었다면 앞으로는 디지털 지갑·결제·데이터 플랫폼 경쟁이 핵심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생성형 AI와 결합할 경우 개인 맞춤형 금융, 실시간 해외결제, 자동 자산관리 시장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본질은 결국 미래 화폐 시스템의 주도권 경쟁”이라며 “은행·거래소·빅테크 간 경계가 빠르게 무너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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