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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디지털자산 시장 선점 총력…함영주 회장 ‘참여자 아닌 설계자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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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준비…6개 은행 컨소시엄 구축

해외송금·예금토큰·토큰증권까지 사업 확장 가속화

비은행 비중 18%…디지털자산으로 비이자이익 확대 집중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하나금융지주가 디지털자산 시장에서 단순한 참여자를 넘어 ‘설계자’로의 변신을 본격화하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하면서 그룹 차원의 전략 추진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비롯해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예금토큰, 토큰증권(STO) 등 전방위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신사업 확대와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디지털자산 분야로 사업 영역을 적극 확장하고 있다. 함 회장이 디지털금융을 핵심 성장 축으로 강조하면서 그룹 차원의 준비가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하나금융의 안정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코인 발행 및 준비금 관리,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해 코인 유통망을 완성하고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완결된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함 회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대표적인 사례로 들며 디지털금융 패러다임이 재편되는 현 시점에서 단순한 ‘참여자’가 아니라 새로운 룰을 만들고 시장을 선도하는 ‘설계자’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함 회장은 올해 1월 말 열린 ‘2025년 경영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 직접 등장해 “새로운 성장 기회는 스테이블코인에서 찾을 수 있다”며 “법제화가 완료되면 속도감 있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나금융이 디지털자산에 적극적인 배경에는 비은행 성장 확대라는 과제가 자리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에서 비은행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했다. 은행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부문의 이익 체력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하나금융은 비이자이익 확대와 비은행 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디지털자산을 낙점하고 그룹 전 계열사가 시장 선점에 대비해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은 디지털자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주요 계열사들이 TF를 중심으로 법제화 흐름에 맞춘 상품·서비스·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우선 하나금융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 중이다. BNK금융(부산·경남은행), iM금융(iM뱅크),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JB금융(광주·전북은행) 등 6개 은행을 컨소시엄에 참여시키며 은행 중심 컨소시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관련 법안은 마련되지 않았지만, 금융권에서는 ‘은행 지분 50%+1주 이상’ 요건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은행법상 은행은 타사 지분을 15%까지만 보유할 수 있어 발행사 지분을 50%+1주 이상 확보하려면 최소 4곳 이상의 은행 참여가 필요하다. 하나금융이 6개 은행을 확보한 만큼 컨소시엄 기반을 선제적으로 다지고 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 계열사 하나금융티아이는 최근 엑셀라, XRPL Korea와 함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전 과정을 점검하는 기술검증(PoC)을 완료했다. 이번 검증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유통량 관리,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자산 이동과 정산, 금융기관이 요구하는 통제 기능 등을 중심으로 운영 가능성을 확인했다. 향후 제도화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실제 서비스 설계와 운영 체계 검토에 활용 가능한 실증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및 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해외송금의 속도와 비용 문제를 개선하고 법인 고객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포스코인터내셔널, 두나무와 협력해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구축은 물론 글로벌 자금관리 및 지급결제 효율화를 위한 금융 인프라 구축, 디지털 금융사업 기회 발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글로벌 디지털자산 수탁업체 비트고(BitGo)와 합작법인 ‘비트고코리아’를 설립하고 가상자산사업자(VASP) 인허가 준비에도 나섰다. 하나증권은 금융보안원과 함께 토큰증권(STO) 플랫폼 보안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나카드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 및 크립토닷컴과 협력해 외국인 대상 결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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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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