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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앱에 코인 지갑 시대 온다…디지털자산 인프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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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경제신문=임유진 기자 |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담은 디지털자산기본법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수개월째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4대 금융지주는 코인 지갑 인프라 선점 경쟁에 뛰어들었다.
◆ 하나금융, 컨소시엄 6곳 선점
하나금융은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BNK금융, iM뱅크,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JB금융 등 6개 금융사와 손을 잡으며 주도권을 쥐었다.
글로벌 디지털자산 수탁 기업 비트고와 손잡고 합작법인 ‘비트고코리아’를 세워 디지털자산 수탁업 인허가 절차도 준비 중이다.
또한 하나금융은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 참여해 편의점 CU에서 예금토큰 기반 결제를 시작할 예정이다.
◆ 신한금융, 156억 투입…6월 슈퍼앱 승부수
하나금융의 뒤를 이어 신한금융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약 156억원을 들여 은행·카드·증권·라이프 등 계열사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마무리하고 오는 6월 슈퍼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이 만들어지면 은행 계좌와 연동되는 코인 지갑을 앱에 탑재해 가상자산 거래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예금토큰과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담는 핵심 창구로 슈퍼앱을 키우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일상 결제와 잇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 참여해 앱 안의 예금을 예금토큰으로 바꿔 배달앱 ‘땡겨요’, 편의점, 여행자보험 결제 등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신세계 등 대형 유통사와는 가맹점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하고 예치금을 관리하는 구조를 실험 중이다. 포인트와 스테이블코인을 서로 전환하는 방식도 검토 대상에 올랐다.
◆ KB금융, 미래전략부문 신설하고 써클과 협력
KB금융은 전략·시너지·ESG 기능과 AI·데이터·디지털혁신 조직을 하나로 묶은 미래전략부문을 신설해 디지털자산을 포함한 신사업 대응 체계를 갖췄다.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써클과의 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현재 양측은 USDC의 국내 활용 방안, 국제결제 분야 협력,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가능성 등 폭넓은 영역에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과 무역결제 부문에서의 협력 방안도 함께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우리금융, 투더문으로 스테이블코인 교두보 구축
우리금융은 자체 티켓팅 플랫폼 ‘투더문’을 디지털자산 전략의 발판으로 삼았다. 플랫폼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도입해 해외 이용자를 유입하고 국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소액 결제가 수시로 일어나는 티켓 예매 환경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나 NFT 기반 디지털 티켓 발행 같은 새로운 기술을 실제 서비스에 적용하는데 적합하다.
◆ 법제화 변수…은행 앱이 디지털자산 관문 된다
남은 변수는 법이다. 6월 지방선거 이후 입법 논의가 재개되면 금융지주들이 쌓아온 인프라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법적 틀이 갖춰지는 순간 이미 출발선 앞에 서 있는 금융지주들의 코인 지갑 경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