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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생명, 스테이블코인 협력…SBI저축은행 품고 ‘아시아 거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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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이지원 기자]

금융권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차세대 결제·송금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유일하게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들과 손잡고 실증 단계에 돌입했다. 단순한 기술 검토를 넘어 글로벌 정산 네트워크와 직접 연결해 ‘디지털 자산 기반 보험 생태계’를 선제적으로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 최초 ‘아크(Arc)’ 참여로 물꼬… USDC 기반 ‘디지털 보상’ 검증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지난해 12월 국내 보험사 가운데 처음으로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이 주도하는 기관용 인프라 ‘아크’(Arc) 테스트넷에 합류했다. 아크는 엄격한 신원 확인(KYC)과 규제 준수를 기반으로 하는 기관 전용 네트워크다.

테스넷에는 국내 기업 중 개발자 지원 분야의 헥토이노베이션과 결제·정산 분야의 헥토파이낸셜이 각 전문 영역의 유일한 파트너로 참여 중이며, 보험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이 유일하다. 이는 주요 카드사들이 스테이블코인 결제 모델을 도입하는 가운데, 보험사로서는 교보생명이 유일하게 관련 실증에 나선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교보생명은 이 인프라를 활용해 보험 분야의 과제인 ‘해외 보상 지연’ 해소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가입자가 앱을 통해 사고를 접수하면 AI 심사 직후 현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USDC를 디지털 지갑으로 전송하는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피오나 머레이 리플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총괄은 “교보생명은 국내에서 가장 신뢰도 높은 금융기관이자 리플의 첫 보험사 파트너”라며 “이번 협력이 글로벌 보험 금융의 디지털화를 앞당길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SBI저축은행 인수로 뱅킹 인프라 확보… 아시아 디지털 금융 거점 부상

교보생명의 디지털 혁신은 보상 영역을 넘어 자산 운용의 효율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 리플과 착수한 ‘국채 거래 기술 검증’(PoC) 프로젝트는 기존 이틀(T+2)이 걸리던 국채 정산을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통해 거래와 동시에 처리하는 방안을 검증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업계에서는 교보생명의 SBI저축은행 지분 인수 추진이 블록체인 로드맵과 맞물려 금융 인프라 확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4월 SBI홀딩스와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약 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5월 8.5%를 우선 취득한 데 이어 금융당국 승인 이후 잔여 지분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은 저축은행 인수를 통해 확보한 뱅킹 인프라가 향후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이나 결제 업무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5000만 달러 규모의 디지털 혁신 펀드 조성까지 맞물리며 교보생명의 아시아권 디지털 금융 네트워크 확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박진호 교보생명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디지털 자산 투자가 아니라 기존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시스템에서 운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실험”이라며 “리플과 긴밀히 협력해 향후 고객에게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상용화 시점은 업계에서는 현재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의 입법 추이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디지털 자산 시장의 제도화와 확산에 대비해 글로벌 주요 기업들과의 협력을 확대하며, 선제적으로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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