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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결제 혁신 넘어 금융 인프라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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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업계 “실증과 제도 설계 함께 가야” 한 목소리
서클“돈을 다시 발명하는 문턱…현지 법과 제도 맞춰야”
디지털자산업계 이해관계자들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결제수단이 아닌 차세대 디지털 금융 인프라로 보고, 결제 혁신·기관 커스터디(보관)·원화 기반 정산 생태계 구축을 위해 실증과 제도화를 병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써클 “결제 혁신과 제도 설계가 스테이블코인 성패 가른다”
조너선 유 서클 사업개발 디렉터는 15일 강남구 언주로 라움아트센터에서 열린 ‘ETHCapital 2026’에서 “우리는 지금 돈을 다시 발명하는 문턱에 서 있다”며 “돈이 진짜 인터넷 위에 올라가게 되면 지금은 상상하지 못하는 새로운 사례가 튀어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와 콘텐츠가 인터넷을 타고 전 세계로 퍼진 것처럼 돈도 인터넷 위에서 직접 움직여야 한다고 봤다.
유 디렉터는 “인터넷이 우리 삶에 더 깊이 들어올 것이라고 믿는다면, 돈도 인터넷 위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며 “이제 이 개념을 돈에 적용하면 한국 제조사의 서비스나 상품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도 훨씬 쉬워질 것이고, 이는 결국 그 나라의 번영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키우는 방향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그는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현지 법과 제도에 맞춰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유 디렉터는 “로컬 스테이블코인은 의심의 여지 없이 현지 법과 현지 규제, 현지 정부에 맞춰 출시돼야 한다”며 “원칙은 같아야 한다. 규제를 준수해야 하고, 현지 법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재현 KG이니시스 전무는 “국내 주요 티켓팅 플랫폼사의 결제 패턴을 보면 외국인 결제 비율이 약 65~70%로 매우 높게 나온다”며 “해외 이용자들은 제한적인 카드 사용과 불편한 결제 UI·UX에 불편을 느끼고, 국내 사업자는 차지백과 부정 사용 문제로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명 전무는 “디지털 자산이 국내 사업자들의 결제 매출로 이어지게 된다면 결제 UI·UX도 개선할 수 있고, 국내 기업들의 안정장치도 잘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달 할리스커피에서 스테이블코인 충전부터 결제, 정산, 실제 주문까지 이어지는 내부 테스트를 진행했다”며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키오스크 결제 UI·UX를 물어봤을 때 일반적인 한국식 간편결제 패턴보다 자신에게 더 익숙한 결제 방식이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큰 유스케이스를 만들었다기보다, 외국인 대상으로는 확실히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겠다는 실증적 의견을 얻었다”고 전했다.
제도화 방향과 관련해서는 발행과 유통의 역할을 구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 전무는 “발행은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 책임질 수 있는 큰 규모의 민간 기업이나 은행 등 금융권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반면 유통은 고객확인의무(KYC), 자금세탁방지(AML), 거래 모니터링 체계를 이미 갖춘 전자결제사업자가 맡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래야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성이 생겼을 때 가장 빠르게 확장시킬 수 있다”고 피력했다.
최정록 헥토파이낸셜 기획부문 전무는 “현재 글로벌 지급결제는 결국 달러와 국경 간 은행망을 거쳐 정산되는 구조”라며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는 결제가 어렵고, 비자·마스터 중심의 기존 카드 체계는 소액 결제에서 고정 수수료 부담이 커 사업자에게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부분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큰 해법이 되기 때문에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선불 사용이 강하고 상품권 문화도 있어, 이를 블록체인 위에 올리면 스테이블코인과 유사한 성질을 갖는다”며 “헥토가 맡고 있는 가상계좌 납부 구조에 지갑 주소와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붙일 수 있다면 빠른 확산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스테이블코인은 1원 이하까지도 쪼갤 수 있기 때문에 AI 결제나 초소액 결제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제도 미비를 이유로 손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최 전무는 “결제, 외환, 가상자산 규제가 파편화돼 있어 사업자 간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며 “외국인 관광객, 외국인 근로자, 해외 법인 거래 같은 영역은 현재 규제 범위 안에서도 실증 가능한 모델이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각 사업자가 선의에 의해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야 시장 기회도 열리고 규제기관의 신뢰도 얻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 “스테이블코인은 인프라”…비댁스, 기관 커스터디 접점으로 부상
김탁종 비댁스 공동창업자 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근본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은 상품이 아니라 인프라”라며 “국경 간 결제를 촉진하고, 기업들이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지급 구조를 통해 글로벌 차원에서 경쟁할 수 있게 돕는다”고 말했다.
덧붙여 “국내 금융시장을 외국 자본과 유동성에 더 개방하는 역할도 할 수 있다”며 제조업·수출경제와 금융산업을 함께 키울 기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존 금융 인프라를 대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서비스가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위에서 가능해질 것이라고 봤다.
김 CSO는 “에이전트 결제는 오직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위에서만 작동할 수 있다”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토큰증권 같은 새로운 상품의 정산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상품들이야말로 스테이블코인의 확장성과 채택이 매우 빠르게 일어날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제도 측면에서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등 새로운 규제 프레임워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디지털자산은 이번 정부에서 중요한 정책 이니셔티브가 됐다”며 “민간 참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한 유스케이스를 먼저 보여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서클, 그리고 한국의 결제 게이트웨이 사업자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규제를 준수하고 책임감 있으며 성숙한 방식의 도입 사례를 보여줘야 한다”며 민간이 실증을 통해 제도 설계를 도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케이힐 갤럭시 디지털 아시아태평양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오전 ‘ETHCapital Summit’ 패널 토론에서 “비댁스(BDACS)는 한국의 기관급 커스터디 업체”라며 “한국은 이미 강한 소매 디지털자산 시장을 갖추고 있고, 앞으로 기관시장까지 본격적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갤럭시 디지털은 지난해 4월 비댁스와 차세대 법인용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는 내용의 파트너십을 맺었다.
케이힐 COO는 “한국에는 비댁스처럼 글로벌 사업을 수행하는 우수한 기업들이 많고, 이들은 보다 효율적인 운영상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며 “이 같은 효율성은 결제 과정에 블록체인을 적용함으로써 구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에 투자하는 막대한 자금이 있고, 이런 기업들은 블록체인을 통해 일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 자금 운용과 결제, 자산 보관 부문에서 디지털자산 인프라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디지털 자산을 일부 편입하는 재무 관리 전략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전통 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이 점차 수렴하는 과정에서 한국은 그 흐름에 참여하기에 좋은 곳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스트레이트뉴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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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