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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앞두고 4대 금융 ‘전략 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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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를 앞두고 4대 금융지주가 스테이블코인 사업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나금융은 발행 주도권 확보에 나섰고 신한·KB는 각각 결제 인프라와 글로벌 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내부 조직을 기르면서 참여 방식과 시점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오는 15일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 재개를 앞두고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당장 오는 13일부터 KB·하나·신한금융 주요 경영진이 써클 CEO 제레미 얼레어와 만나 디지털 자산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이 51% 이상 참여하는 컨소시엄만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권에서는 발행 경쟁보다 컨소시엄 주도권 확보가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이는 곳은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은 BNK금융, iM금융,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등과 함께 스테이블코인 발행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다.향후에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발행뿐 아니라 유통과 활용까지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함영주 회장이 스테이블코인을 핵심 성장 전략으로 직접 제시하면서 그룹 차원의 드라이브도 강화된 상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현재 규제 구조에 가장 부합하는 모델을 이미 확보했다”며 “스테이블코인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KB금융은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과의 연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써클과 협력을 강화하며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의 활용 확대를 추진 중이다. KB금융은 ‘써클 민트’를 기반으로 기술 검증(PoC)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해외송금과 무역결제 등 실제 활용 사례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결제 인프라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향후 규제 방향에 따라 외국계 스테이블코인 활용 범위가 제한될 가능성은 변수다.
신한금융은 직접 발행보다는 결제 인프라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비자(Visa) 등 글로벌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통해 디지털 자산 기반 B2B 결제와 크로스보더 결제 영역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이는 결제·유통 단계에서 영향력을 확보하겠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발행 중심 경쟁이 자본과 규제 부담이 큰 영역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향후 컨소시엄 참여 여부에 따라 하나금융 등과의 협력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우리금융은 내부 역량을 높이면서도 금융사간 협업에는 상대적으로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재 뚜렷한 컨소시엄 참여가 없는 만큼 향후 컨소시엄 합류 여부에 따라 금융권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지털자산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준비 중이며 결제·송금 등 다양한 활용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 자체 플랫폼에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접목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예금토큰 등 디지털 자산 도입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사업은 선점이 가장 중요하다”며 “아무래도 단독 진출보다는 컨소시엄 형태의 협업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