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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스테이블코인 등장] 하나금융, ‘플랫폼 생태계’ 선점 시도…”발행·결제·투자 한 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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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구상은 ‘디지털자산 금융 허브’…계열사 총동원
“발행보다 사용”…비금융 동맹으로 활용처 선점
은행 중심 컨소시엄 구축…규제 구조까지 선제 대응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제도 논의가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조를 규정하는 ‘50+1%룰’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플랫폼 기업과 금융권의 대응도 분주해지는 모습이다. 본지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정책 변수와 각 산업 및 기업의 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오피니언뉴스=강혜린 기자] 하나금융그룹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고, 발행부터 유통·결제·투자까지 아우르는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단순 발행이 아닌 ‘사용·유통까지 포함한 생태계’ 전반의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금융·플랫폼 협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기술 검증(PoC)과 파트너십을 병행하며,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빠르게 실제 활용 단계에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글로벌 디지털자산 사업자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 계열사 및 크립토닷컴과 협업해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결제 마케팅을 이달부터 본격 추진 중이다.
이는 단순 제휴를 넘어, 국내 결제망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실제로 쓰게 만드는 초기 수요 창출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두나무와의 협업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서비스 PoC를 완료했으며, 기존 SWIFT망 대비 수수료·처리시간을 줄이는 구조를 검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은행 예금을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예금토큰)을 활용한 해외송금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발행 넘어 ‘플랫폼’…함영주의 승부수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유통·사용·환류 전 과정을 주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 금융과 디지털자산을 결합한 ‘디지털자산 금융 허브’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히 코인을 발행하는 수준을 넘어, 결제·송금·자산운용·포인트 생태계까지 연결된 ‘폐쇄형 금융 루프’를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은 그룹 내 계열사별 역할을 세분화해 생태계 전반을 동시에 구축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발행·커스터디·준비금 관리 및 국제 결제 인프라를, 하나카드는 결제·포인트·캐시백 등 사용 영역을, 하나금융투자는 STO·토큰증권·ETF 등 디지털자산 상품화를 담당하는 구조다.
하나금융 차원에서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디지털자산 TF를 통해 준비금 운용 방식, 실시간 결제 처리, 인공지능(AI) 기반 이상거래 탐지(FDS) 등 핵심 인프라도 병행 설계 중이다. 특히 KYC(고객확인제도)·AML(자금세탁방지) 체계를 기존 은행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병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가상자산’이 아닌 ‘금융상품’으로의 편입을 전제로 한 준비라는 평가가 나온다.
발행보다 ‘사용’… 유통·사용처 선점 전략
하나금융 전략의 핵심은 발행 자체보다 ‘사용처 확보’에 있다.
이를 위해 통신·보험·커머스·여행·무역 등 비금융 기업들과 협업을 추진하며, 유통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모습이다. 스테이블코인을 실제 결제와 거래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목적이다. 이는 발행 이후 시장에서 활용되지 못하는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다.
크립토닷컴과의 협업을 통해서는 방한 외국인이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 시 토큰 캐시백을 제공하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역직구 수요 등 ‘외화 기반 결제 시장’을 먼저 공략하려는 접근으로 풀이된다.
또 아이티센글로벌과의 협력 가능성도 거론되며, 금 기반 스테이블코인 등 실물자산 연계 모델까지 확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는 변동성이 낮은 자산을 기반으로 신뢰도를 확보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규제 구조까지 맞췄다…컨소시엄 선점
하나금융은 제도화 이전부터 발행 구조 설계에도 나섰다.
올해 초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 등과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 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향후 공동출자를 통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검토 중인 ‘은행 지분 50%+1주 이상 보유 컨소시엄에 발행 자격 부여’ 방안과 맞물리는 구조로, 규제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발행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방 금융사가 포함된 구조를 기반으로 지역화폐 대체, 정책자금 지급, 소상공인 결제 등 공공·지역 경제 영역까지 확장 가능한 테스트베드 역할도 기대된다.
정부가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추진하며 스테이블코인 발행 체계를 제도화하는 가운데, 하나금융은 PoC·리스크 관리·사용처 확보를 동시에 진행하며 제도화 이후 ‘즉시 상용화’가 가능한 상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보다 유통과 사용이 핵심”이라며 “하나금융처럼 사용처와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확보한 곳이 향후 시장 주도권을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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