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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스테이블코인 등장] KB금융 승부수는 ‘결제’…발행보다 ‘사용’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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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카드 결합…결제 활용성 확대 시도

사전 TF·실증 기반 확보…컨소시엄 논의 병행

결제 중심 경쟁 구도…스테이블코인 역할 확대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제도 논의가 막바지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 구조를 규정하는 ‘50+1%룰’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플랫폼 기업과 금융권의 대응도 분주해진 모습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둘러싼 정책 변수와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금융지주와 기업별 전략을 알아봤다. [편집자주]

[오피니언뉴스=강혜린 기자]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이 가시화되면서 금융권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들이 발행 준비에 나선 가운데 KB금융그룹은 결제 인프라와 카드 시스템을 결합한 ‘사용성’ 전략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단순 발행을 넘어 실제 결제 환경에서의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접근이다.

연일 미뤄지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은 이달 내에 나올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정부가 올해 1분기 중 입법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이에 따라 회사들은 각각의 전략을 재정비 후 실행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민주당 디지털자산태스크포스(TF)는 다음주 중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디지털자산기본법 최종안에 대해 논의를 할 예정이다. 지난주에는 민주당의 당정협의회가 미뤄진 바 있다.

발행 경쟁 평준화…차별화는 ‘어디서 쓰이느냐’

금융위원회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은행이 과반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 중심으로 허용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KB금융을 비롯해 신한·하나·우리금융 등 주요 금융지주가 모두 발행 구조를 갖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경우 발행 자체는 차별화 요소가 되기 어렵다. 발행 여부보다 실제 결제에 얼마나 활용되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핵심 변수라는 것이다. 업계 역시 향후 경쟁이 누가 먼저 발행하느냐보다 누가 더 빠르게 사용자 저변을 확대하느냐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KB금융은 이 지점에서 전략의 무게를 ‘사용성’에 두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1월 ‘디지털자산 연계 하이브리드 결제’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 국민카드를 이용하는 고객이 기존 카드혜택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디지털자산을 실생활에서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기술은 전자지갑 내 스테이블코인을 우선 사용하고, 잔액이 부족할 경우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구조다. 별도의 전용 카드 없이 기존 카드로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기존 카드 포인트 적립, 할인, 캐시백 등 혜택이 그대로 적용된다. 오프라인 가맹점과 온라인 결제망에서도 별도 인프라 구축 없이 활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는 기존 스테이블코인이 가상자산 거래 중심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일상 결제 환경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높인 시도로 평가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특정 플랫폼이 아닌 보편적 지급결제 수단으로 정착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스테이블코인의 성격을 투자 자산이 아닌 결제 수단으로 설정했다. 기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 USD코인(USDC) 등이 거래·송금 중심으로 활용된 것과 달리, KBKRW는 카드 결제와 결합해 실생활 사용을 전제로 설계되고 있다.

TF·실증으로 준비…컨소시엄 논의도 지속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디지털사업본부 산하에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상표권 출원과 기술 검증을 병행해왔다. TF에는 KB국민은행·KB국민카드·KB증권 인력이 참여해 원화 예치 기반 구조, 블록체인 인프라, 규제 대응 방안을 사전에 설계했다.

국제 결제 분야에서는 지난해 11월 ‘프로젝트 팍스(Project Pax)’ 2단계 개념검증(PoC)에 참여해 신한은행·우리은행과 함께 원화·엔화 기반 크로스보더 송금을 테스트했다.

해당 실증에서는 기존 국제은행망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구조를 검증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망과의 연동,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결제(PvP) 방식, 실시간 정산 가능성 등이 주요 성과로 꼽힌다. 이를 통해 기존 3~5일 걸리던 해외 송금 처리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 같은 실증 경험은 향후 결제 기반 확장 전략의 기술적 토대가 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경쟁은 발행 자체가 아닌 결제 시장 주도권 경쟁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KB금융은 사용성 부분에서 주안점을 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발행 구조가 규제 틀 안에서 유사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실제 결제에 얼마나 자연스럽게 녹아드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결제 연계와 사용자 경험 확보가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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