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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은행 ‘예금토큰’ 상용화 방침에도 소비자 반응은 ’글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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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디지털화폐 실험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 착수하면서 은행 예금을 디지털 형태로 바꾼 ‘예금토큰’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을 포함한 9개 은행이 참여하는 가운데 실제 결제와 송금에 활용되는 실증이 확대되지만, 일반 소비자 인지도는 여전히 낮다는 평가다.
■ 9개 은행 참여 ‘예금토큰’ 확대…결제·송금 실험 본격화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프로젝트 한강’ 2단계(Phase II)를 통해 디지털화폐 시스템의 정식 도입과 예금토큰 상용화 기반 마련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2단계에는 기존 7개 은행에 더해 경남은행과 아이엠뱅크가 추가되면서 총 9개 은행 체제로 확대된다. 사용처 역시 소상공인과 대형 가맹점 등 실생활 결제 영역으로 넓어질 전망이다.
프로젝트 한강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기반으로 은행이 ‘예금토큰’을 발행하는 구조다. 한국은행이 기관용 CBDC를 공급하면, 시중은행은 이를 담보로 고객 예금을 토큰 형태로 전환해 제공한다.
이용자는 해당 토큰을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결제하거나 개인 간 송금에 사용할 수 있다. 실제 1단계 실험에서는 약 8만 1000명이 참여해 11만 4880건의 거래가 이뤄지며 실사용 가능성이 확인됐다.
핵심은 새로운 화폐를 도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은행 예금을 디지털화해 지급결제에 활용하는 데 있다.
■ 예금 기반 디지털 돈…스테이블코인과 다른 ‘안정성 구조’
예금토큰은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은행 예금을 기반으로 발행된다는 점에서 구조적 차이를 보인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예금토큰은 예금보험과 금융 규제 체계 내에서 보호받아 화폐로서의 안정성이 유지된다.
여기에 더해 예금토큰은 기존 은행 예금과 동일한 성격을 유지한 채 디지털 형태로만 전환된다는 점에서, 통화로서의 기본 기능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은행 간 결제 시스템과 연계돼 거래가 발생할 때마다 최종 정산이 이뤄지는 구조여서,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연결성도 유지된다.
반면 비은행 민간이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은 규제 수준과 준비자산 관리에 따라 안정성이 달라질 수 있으며, 지급결제 완결성 측면에서도 한계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은행 인가를 받지 않은 민간이 발행하는 경우 예금보험과 같은 보호 장치가 적용되지 않아, 준비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릴 경우 가치 안정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발행 주체가 자산 운용 과정에서 이익을 얻는 구조가 형성될 경우, 규제 차익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결국 프로젝트 한강은 민간 디지털자산과 달리 기존 금융시스템 내부에서 작동하는 ‘토큰화된 예금’을 검증하는 실험으로 볼 수 있다.
■ 상용화 시험대 올랐지만…낮은 인지도·개인정보 우려 ‘숙제’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실험은 2022년부터 단계적으로 이어져 왔다. 초기에는 발행과 유통 등 기본 기능을 점검했고, 이후 오프라인 결제와 디지털 자산 거래 등으로 범위를 확대했다.
2024년에는 약 10만 명을 대상으로 실사용 테스트가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예금토큰이 처음 도입됐다.
이번 2단계에서는 개인 간 송금, 생체인증, 자동 전환 기능 등이 추가되며 실제 결제 인프라로서의 활용성이 시험대에 오른다.
다만 디지털화폐 구조상 거래 기록이 남는 특성 때문에 개인정보 노출 우려도 여전히 제기된다. 금융권에서는 예금토큰이 지급결제 시장의 구조를 바꿀 잠재력이 있다고 보면서도, 소비자 인식 부족이 확산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늘경제 남다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