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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하나금융 ‘기와체인’ 해외송금 실증…’은행형 원화 스테이블코인’ 포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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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하나금융그룹과 블록체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검증(PoC)을 완료했다. 이는 하나은행 국내외 지점 간 국제송금(SWIFT) 방식으로 주고받던 송금 전문(메시지)을 두나무의 레이어2 블록체인 ‘기와(GIWA)체인’ 위 블록체인 메시지로 대체하는 내용이다. 영지식증명(ZKP) 기반 프라이버시 프로토콜 ‘보자기(BOJAGI)‘로 민감정보 보호까지 검증했다. 양사는 올해 3분기까지 예금토큰을 활용한 차세대 해외송금 인프라로 협력을 확장하고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실제 서비스 출시도 추진한다. 보자기는 두나무가 개발한 개인정보 보호 기술이다. 영지식증명 기술로 송금인·수취인의 민감 정보는 공개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이번 검증은 국제송금에서 표준화된 레이어인 송금 전문·메시징을 블록체인으로 옮겨도 업무가 돌아가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결제·정산 등 최종 결제 단계를 온체인으로 교체하기 전, 메시지·워크플로우부터 체인화하는 단계적 접근이다.

업계는 두나무의 보자기 프로토콜을에 주목한다. 은행권 블록체인 도입의 쟁점은 투명성(감사·추적·자금세탁방지)과 프라이버시(민감 금융정보 보호)다. 두나무는 영지식증명 기술을 해결 열쇠로 제시했다. 이번 실증에서 은행이 갖춰야 할 보안·프라이버시 요건까지 함께 다룬 것이다.

또 두나무는 27일 올해 3분기까지 예금토큰 기반 해외송금 인프라로 협력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객 현금을 예금토큰으로 발행해 수·발신 채널 간 직접 전달하고, 발행→전달→지급→정산 등 과정을 기와체인에서 구현하려는 로드맵이다. 다시 말해 블록체인 토큰이 실제 돈의 자리를 일부 대체하는 셈이다.

예금토큰은 비트코인 등 일반적인 코인(토큰)과 다르다. 예금토큰의 구조상 은행이 발행·상환을 책임지고 예금을 1대1로 토큰화한다. 은행 네트워크와 규율 체계 안에서 먼저 유통하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이 모델은 민간 스테이블코인보다 규제·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은행이 수용하기 훨씬 쉬운 형태라는 평가가 많다. 해외 대형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 대신 ‘토큰화 예금(tokenised deposit)‘에 집중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일각에서는 두나무와 하나은행의 이번 실증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향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먼저 예금토큰 로드맵을 분기 단위로 명시한 점이다. 발행·지급·정산까지의 제품 로드맵을 공개한 사실은 상용화를 염두에 둔 설계 단계로 진입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그리고 프라이버시 기술을 선제적으로 제시했다. 은행이 스테이블코인이나 디지털 화폐를 도입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규제·컴플라이언스·개인정보 이슈를 기술 논리로 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또 글로벌 흐름이 스테이블코인 대 예금토큰의 구도로 나타나는 점이다. 해외 대형 은행들은 발행·환매·규제 통제력이 은행에 있다는 이유로 민간 스테이블코인보다 토큰화 예금을 선호하는 방향이 존재한다.

실제로 HSBC는 ‘토큰화 예금 서비스(Tokenised Deposit Service)‘를 통해 참여 지점·네트워크에서 예금을 1대1 토큰으로 전환해 24시간 365일 실시간 자금 이동을 지원한다. 씨티는 2023년 ‘씨티 토큰 서비스(Citi Token Services for Cash)‘로 토큰화 예금과 스마트컨트랙트를 글로벌 네트워크에 통합하겠다고 발표했다. 은행 내부 결제 레일을 토큰 기반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접근이다. 이는 두나무-하나금융의 방향성과 궤를 같이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금토큰의 법적 성격이 중요한데 아직 법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영역”이라며 “자금세탁방지와 본인확인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비즈니스 모델이 관건인데 수수료 등 비용 절감이 실제 숫자로 증명이 돼야 상용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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