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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AI에이전트 만나 ‘AI 경제’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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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월드뉴스=김승훈 기자] 올해 안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1분기 내에 디지털자산기본법(스테이블코인 규율 체계)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결제 수단으로 자리매김한다면 기존 금융서비스에서 발생하던 수수료와 같은 각종 비용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나아가 AI에이전트와 결합된다면 보다 스마트한 소비도 가능해진다.
국내 은행과 신용카드업계, 핀테크 기업들도 스테이블코인 안착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어 생각보다 빨리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대중화 머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통화와 1대1로 연동돼 가격 안정성을 추구하는 디지털 자산이다.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새로운 지급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결제는 구매자의 지갑(계좌)에서 판매자의 지갑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이체하는 것으로 끝난다.
아직까지 일반 소비자에게는 스테이블코인이 생소한 개념이지만 기업과 금융 분야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24시간 365일 가동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존 금융망이 멈추는 주말이나 야간에도 즉시 정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무역금융처럼 국가간 결제에서 활용도가 높은 상황이다. 예컨대 싱가포르 소재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업 ‘트리플에이(TripleA)‘는 아시아, 유럽, 미주 등 120개 이상의 국가에서 2만여 기업 고객에게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비자도 작년 12월부터 은행과 매입사 간 정산에 USDC를 도입해 ‘주 7일 상시 정산 체계’를 구축했다.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들에게는 스테이블코인의 쓰임새가 더욱 요긴하다. 멕시코의 비트소는 미국과 자국 간 송금에 USDC를 활용해 송금 수수료와 시간을 절감했다. 디지털달러 지갑 에어티엠(Airtm)은 라틴아메리카 프리랜서 및 AI 근로자들에게 현지 통화 대신 스테이블코인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이처럼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빠르게 확산되자 우리 정부와 정치권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은 대부분 달러 기반이어서 이를 방치할 경우 통화 주권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르면 오는 설 연휴 전에 ‘가상자산 2단계 입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다. 해당 법안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요건이 담길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후보 시절 “외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의존도를 줄이고, 국부 유출을 막기 위해 원화로 뒷받침되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필요하다”며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법안 통과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즉, 이르면 올해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커졌다.
AI 에이전트와 결합, AI 경제 시대 열린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
가장 큰 변화는 1원 미만의 초소액 결제(마이크로 페이먼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이나 신용카드 등 기존 금융 시스템에서는 기본 수수료 구조 때문에 초소액 결제가 불가능하지만 스테이블코인은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예를들어 지금은 챗GPT 유료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최소 월 1만5천원을 결제해야 하는데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할 경우 필요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나아가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AI 에이전트와 결합하여 ‘AI 경제’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에이전트에게 자신이 원하는 제품 구입을 요청하면 전 세계 이커머스로부터 상품을 실시간으로 탐색해 최저가를 찾고 국경과 환전 제약 없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즉시 결제를 하는 식이다.
또한 투자·저축 등 자산관리도 간편해진다.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한 자산을 AI에게 맡기면서 안전상품으로 10% 수익을 올려달라고 하면 AI가 자산 관리에 나설 수 있다.
이와 관련해 LGCNS(LG씨엔에스)는 최근 한국은행의 ‘에이전틱 AI 기반 디지털화폐 자동결제 시스템’ 실증을 마쳤다.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가상의 페르소나로 설정하고 콘텐츠 제작을 위해 여러 플랫폼에서 콘텐츠 소스를 구매하는 실제 상거래 환경을 가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AI 에이전트가 상품 탐색과 비교, 구매 결정까지 수행하는 자동화 시나리오를 구현하고 기술적 안정성과 실효성을 검증했다.
디지털 크리에이터들은 이미지, 음원, AI 서비스 등을 구매할 때 여러 플랫폼에서 로그인과 결제를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불편을 겪는다. 이로 인해 가격이나 품질을 충분히 비교하지 못한 채 콘텐츠 소스를 구매하는 상황도 자주 발생한다.
반면 에이전틱 AI 기반 디지털화폐 자동결제 시스템은 크리에이터가 필요로 하는 콘텐츠 소스를 자동으로 탐색·비교해 구매를 결정하고, 사전에 설정된 조건 내에서 사용자에게 권한을 위임받아 디지털화폐로 결제까지 완료한다.
은행-카드 등 금융업계 인프라 구축 속도
현재 추진되고 있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은 시중은행이 지분의 51% 이상을 소유한 컨소시엄만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51%룰이다. 특정 업권에 대한 특혜이자 중소기업, 스타트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라는 비판이 있지만 정부와 여당은 스테이블코인이 법정화폐와 1:1로 연동되는 실질적 지급 수단인만큼 통화 주권 보호와 금융 시스템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시중은행은 서둘러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스테이블코인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가장 먼저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BNK금융지주, iM금융지주, SC제일은행, OK저축은행과 함께 참여했으며 공동 출자를 통해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향후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나설 계획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배달 앱 땡겨요를 통해 기술 검증(PoC)을 진행하고 있고, 우리금융은 삼성월렛 내에서 원화 스테이블 코인 결제와 송금이 가능하도록 기술 연동을 추진 중이다.
KB국민은행은 토스, 삼성카드와 함께 원화 스테이블코인 공동 발행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카드업계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 대응하기 위해 공통의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유통하는 것을 넘어 안전한 거래망을 구축해 사업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여신금융협회가 주도하고 국내 9개 카드사가 참여하는 스테이블코인 2차 태스크포스(TF)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에 맞는 의심거래탐지시스템(FDS) 자금세탁방지(AML) 표준을 준비하고 있다. TF는 연초부터 시작해 약 2개월 간 운영, 이르면 3월에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적용할 수 있는 카드사의 FDS와 AML 표준이 생길 전망이다.
네이버·카카오·토스,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확보 주력
국내 대표 핀테크 업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마친 사용자가 즉시 발생한 코인 보상을 웹툰, 쇼핑 등 플랫폼 내에서 현금처럼 사용하거나 고금리 예치 상품으로 이동시키는 등 강력한 생태계 연계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이버페이와 토스는 오프라인 매장에 자체 개발한 단말기를 보급해 카운터를 직접 점령하겠다는 계획이다. 네이버페이는 결제부터 리뷰·쿠폰·주문·적립까지 한 번에 가능한 단말기 ‘엔페이(Npay) 커넥트’를 보급 중이다. 토스도 애플·삼성페이, QR결제 등 다양한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단말기 ‘토스 프론트’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결제나 송금·정산 등 실사용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파트너사를 물색 중이다. 올해 1분기에는 카카오 AI ‘카나나’와 연계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AI에이전트와 스테이블코인이 결합되는 AI 경제를 미리 대비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박정호 카카오페이 서비스 총괄리더는 6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카카오페이 앱뿐만 아니라 카카오톡 채널에서도 카카오페이 AI가 고객의 금융 생활 돕는 모습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페이는 장기적으로 AI 에이전트가 상품을 추천하고, 실제 구매까지 이뤄지는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헥토파이낸셜도 지갑(월렛), 결제, 플랫폼이 연결되는 스테이블 코인 결제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클의 스테이블 코인 결제망 기반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며 국경 간 정산 인프라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