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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미래 쥔 우리카드의 스테이블코인 사업, 플랫폼 주도권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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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WON카드앱 기능 확장 노려…스테이블코인 추가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우리카드가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 구축에 본격 착수하며 우리금융그룹 내 전략적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카드사는 결제망·가맹점 네트워크·개인 고객 데이터를 동시에 보유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제도화 이후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실질적인 유통·정산 창구로 기능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플레이어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가 누구냐 못지않게, 실제 결제 현장에서 이를 돌릴 수 있는 채널을 누가 쥐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최근 블록체인 인프라 전문기업 EQBR과 디지털자산 월렛 및 지급결제 플랫폼 사업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 기술 실증을 넘어, 카드 결제 프로세스에 블록체인 기반 정산·기록 체계를 접목하는 구조 설계를 포함한다. 양사는 ▲디지털자산 보관·이전 기능을 갖춘 월렛 ▲가맹점 정산 자동화 ▲온체인·오프체인 연동 기술 ▲보안·준법 체계 등을 공동 검토하기로 했다.

핵심은 ‘우리WON카드앱’의 기능 고도화다. 현재 앱은 신용·체크카드 결제, 포인트, 계좌이체 등 전통 금융 결제 수단을 통합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능이 추가될 경우, 고객은 동일 앱 내에서 원화 예금, 카드 한도, 포인트, 디지털자산을 혼합해 사용하는 ‘멀티자산 결제 환경’을 경험하게 된다. 예컨대 해외 직구 결제 시 환전 과정 없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거나, 특정 제휴 가맹점에서 실시간 정산 모델을 적용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우리카드는 이미 지난해 7월 스테이블코인 관련 특허 9건을 출원했다. 업계에 따르면 특허에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처리 방식 ▲가맹점 정산 구조 ▲리스크 통제 모델 ▲디지털자산과 기존 카드 포인트의 연계 구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단순한 기술 탐색이 아니라, 제도화 이후 곧바로 적용 가능한 상용 모델을 염두에 둔 선행 작업이라는 평가다.

이번 행보는 카드업계의 수익 구조 변화와도 맞물린다. 최근 수년간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카드론 규제 강화,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카드사의 전통 수익원이 압박받고 있다. 특히 결제 수수료 기반 모델은 정책 변수에 취약하다는 한계가 반복적으로 드러났다. 이런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는 정산 비용 절감, 실시간 결제 확대, 해외 결제 효율화 등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제도적 변수는 여전히 핵심 리스크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주체를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으로 한정할지, 카드사·전자금융업자까지 확대할지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다. 준비금 관리 방식, 이용자 보호 장치, 자금세탁방지(AML) 의무, 회계 처리 기준 등도 정비 대상이다. 카드사가 직접 발행 주체가 되지 않더라도, 발행 주체와의 연계를 통해 결제·유통 인프라를 장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전략적 과제로 꼽힌다.

우리카드의 움직임은 그룹 차원의 디지털 전략과도 연결된다. 우리금융그룹은 은행·카드·캐피탈·증권 등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기반 자금 이동·결제·투자 상품을 그룹 내에서 순환시키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카드사가 결제 접점을 담당하고, 은행이 준비금·발행 구조를 맡는 식의 역할 분담 모델도 가능하다. 이 경우 우리카드는 단순 결제 사업자를 넘어 디지털자산 유통 채널로 기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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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구도도 만만치 않다. 다른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 역시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스템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거나 외부 블록체인 기업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제도화 이후에는 ▲가맹점 확산 속도 ▲수수료 구조 ▲이용 편의성 ▲보안 신뢰도 ▲그룹 차원의 통합 서비스 역량 등이 경쟁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인터넷전문은행이나 빅테크 플랫폼이 자체 디지털자산 생태계를 구축할 경우, 카드사의 전략적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우리카드의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단기 수익보다 ‘플랫폼 주도권’ 확보에 방점이 찍혀 있다. 카드 결제망을 디지털자산 결제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다면, 우리금융그룹이 향후 원화 기반 디지털 결제 인프라 경쟁에서 유의미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반대로 제도화 속도에 뒤처지거나, 발행·정산 구조에서 주도권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단순 보조 채널로 전락할 위험도 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7월 스테이블코인 특허 9개를 출원하고 올해 2월 디지털자산 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는 등 관련 사업을 단계적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경쟁은 결국 ‘누가 발행하느냐’보다 ‘누가 실제 결제 흐름을 장악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카드사가 결제 접점을 선점한다면 그룹 전체 디지털 전략의 판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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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