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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금융의 판이 바뀐다] 카드업계, 결제 주도권 위기 속 해법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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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화 기자

       배포일 
        2026-01-06 10:06 
       수정일 2026-01-06  10:06 
        
        
       발행일 2026-01-07 
       3면 
        
      


     (하)민간 스테이블코인 전략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앞두고 카드사들 위기·기회 동시 탐색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국내 카드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시 카드사나 결제대행사(PG사) 등을 거치지 않고도 결제와 정산이 가능한 만큼 전통 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잃을 수 있어서다. 카드사들은 스테이블코인이 업계에 위기이자 기회요인이 될 것으로 보며 디지털자산기본법 등 법제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9개 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NH농협)는 지난해 7월 여신금융협회를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스테이블코인 도입이 카드사에 미치는 영향과 업계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해왔다.

아직 제도화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아 지난해 연말부터 TF 회의는 중지됐지만, 카드업계는 스테이블코인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있다. 이는 미래 경쟁력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 현재 카드사들은 지속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조달 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성 부진을 겪으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결제중개업자들의 입지를 흔들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카드사들은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를 잇따라 출원하며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 지난해 7월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 다수 카드사들이 치열한 상표권 선점 경쟁을 벌였다.

여신금융협회는 이달 중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비하기 위한 2차 TF를 가동할 예정이다. 2차 TF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카드 결제부터 가맹점 대금 정산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결제 체계를 실제로 어떻게 구축할지에 대해 논의한다. 또 카드 단말기에서 스테이블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체크카드 형식의 상품도 검토할 계획이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를 염두에 두고 현재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카드사 중 하나는 BC카드다. BC카드는 지난해 10월 블록체인 인프라 전문기업 디에스알브이랩스(DSRV)와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공동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BC카드 페이북 플랫폼 내 월렛 솔루션 연동을 위한 공동 실증 사업 등에 협력하기 위한 취지다.

또 지난달에는 글로벌 디지털자산 기업 코인베이스와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의 국내 결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MOU로 BC카드는 USDC을 보유한 고객이 국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베이스(자체 블록체인 네트워크) 체인 기반 월렛에 QR결제 솔루션을 연동하는 실증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B국민카드는 스테이블코인 전담조직을 두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사업자로서의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별도의 전담 인력을 운영하며 사업 방향 설계와 모델 구상을 추진 중”이라며 “관련 법 시행 직후 즉시 실행 가능한 부분을 중심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이 하나의 지급결제 수단이 된다면 카드업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몰락하지 않으려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카드사의 역할을 어떻게든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카드 결제망을 대체하기보다는 기존 인프라와 결합해 진화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유창우 비자코리아 전무는 지난달 15일 열린 제14회 여신금융포럼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확산하더라도 기존 연계망과의 연계는 여전히 중요하며, 블록체인과 결제망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역량이 카드사가 제공할 수 있는 핵심가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업계는 스테이블코인 관련 입법 이후가 더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스테이블코인이라는 판 자체가 명확히 규정된 부분이 없어 향후 지급결제 시장의 경쟁구도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